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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강.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치명적인 매력들

리우는 미항이다. 아름다운 항구이다. 자연과 사람이 모두 아름답다.

by B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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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상.

숙소는 코파카바나 해변이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해변으로 가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지루해하는 나에게 택시 기사는 손으로 산을 가리킨다.

거기 산 꼭대기엔 예수상이 바다를 보고 서 있다.


나는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몇 번을 그 예수상과 숨바꼭질을 하였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어느새

리우의 첫날에 그 예수상은 내 마음속에 들어와 일부가 되었다.


해발 710미터 정상에 거대한 상징이다.

트램을 타든 밴을 타든 상관이 없다. 거기에 도착하면 사람이 아주 많다. 사람에 밀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나도 몰래 구조물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크기와 카리스마에 압도당하게 된다.


많이들 그렇게 한다. 나도 그렇게 해 보았다.

예수상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두 팔을 벌린다..

겨드랑이 사이로 바람이 스친다

그리고 곧 알게 된다. 품는 것보다 품어지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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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산. Sugarloaf Mountain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슈거로프산. 설탕빵이란 이름의 산이다.


높은 곳에 오르면

바다가 보인다. 해변도 보이고 항구도 보인다.

코파카바나 해변은 축제이다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해변이 더 뜨거워 보인다.


1502년 탐험가들은 여기 항구에 도착해서 이름을 Rio de Janeiro라고 지었다.

1월의 강.

거긴 여기랑 반대이다. 거기 1월은 여기 7월이다.

한 여름이다.

한 여름의 강.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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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

나폴리 시드니 그렇게 세계 3대 미항이다

커피와 설탕 금 등 브라질산 제품들이 이 항구를 따라 세계로 팔려 나갔다.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다.

항구가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돈이 지천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사람이 있고, 삼바가 있고, 축제가 있고, 날은 화창하고, 예수상이 있고. 코파카바나 해변이 있고. 돈이 있는 곳,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활화산이다. 현재 진행형이다. 불타고 있다.


리우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삼바 2박자의 강한 비트처럼 가슴에 박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03 M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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