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 기도 1

마종기

by Jaeyoon Kim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