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으로부터 배워야 할 자세
치과 진료를 위해 강남역에 다녀온 날.
무심코 지나가던 꽃집 앞에서 빨간 튤립을 발견했다.
3송이에 만 원! 기분도 꿀꿀하던 찰나 토요일을 맞이한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집에 와 대충 아무 꽃병에 꽃을 꽂아놨다.
저녁의 튤립이다.
아침에 꽃병과 물을 갈아주며 다시 본 튤립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밤에는 꽃송이를 닿고 있다가 아침이 되니 다시 활짝 벌리는 게 아닌가.
꽃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저 조그마한 생명이 밝고 어두움을 인지한다는 게 신기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장도 못 하는 걸 말이다.
볼수록 신기하단 말이지.
꽃을 좋아하진 않았다. 활짝 피었다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나도 시들어가는 것 같아서.
근데 저 튤립은 왠지 정감이 간다.
오래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 나에게 낮과 밤을 인지시켜준 소중한 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