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가사집 1 01화

별 일 아닐 거라 했지?

태양물고기가 들려준 이야기

by 리노

사람은 고민을 하는 동물이라고 하죠. 고민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 경험 다들 있을 거예요. 그렇게 고민이 많아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괜한 걱정 때문에 도전이 두려워지기도 하죠. 20대 중반에 있는 저도 계속 여러 가지 고민들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걸 하시나요? 저는 노래를 들으면서 안정도 찾고 위안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특히, “겁먹지 마” 이런 내용의 노래를 찾게 되더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의 영향 때문인지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힘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엔 두려움과 고민으로 도전을 주저하는 청춘들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노래, ‘윤하’의 [태양물고기]의 가사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가사 전체를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보여진 내 모습이 전부는 아닐까 두려워”

10대에는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 하죠. 여러 권리가 제한당하기 때문에 빨리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바람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20대가 되니 자유의 무게가 많이 무겁다는 걸 느꼈죠. 10대 때와 다른 건 모르겠는데, 성인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만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죠.


어쩌다 보니 성인은 됐는데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건지 싶고, 그러다 보면 답답해지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면 결국 무기력해지고 무언가를 하는 데 주춤거리게 되죠.


1절에서는 이런 고민 때문에 생긴 두려움에 대해서 말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전부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뿐이면 더 큰 세상으로 나갔을 때 너무 초라해 보일까 봐 걱정하고, 그래서 움츠러들며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죠.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어”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내 인생 최대 고민이 ‘오늘 저녁 뭐 먹지?’였으면 좋겠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취업준비를 하던 아는 형이 해준 말입니다. 그때는 그냥 웃긴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막상 그 입장이 되고 보니 농담으로만 한 말은 아니었다는 걸 알았죠.


세상을 살다 보면 “오늘 저녁 뭐 먹을까?”와 같은 행복한 고민도 생기겠지만, “나는 어떤 사람일까?”와 같이 평생을 함께 하는 고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너무나도 당연하게 앞에 닥치는 사건과 고민을 해결하려 하고, 또 많은 사건과 고민을 해결해 왔죠.


그렇지만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었죠. 특히, 인간관계에 관한 부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저는 최근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 두 명이 서로에게 생긴 오해로 인해 관계가 단절된 것을 봤는데,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두 사람이 멀어지는 걸 봐야만 했죠.


2절에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계에서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표현은 은유적으로 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나를 싫어할 수도 있고, 좋아할 수도 있죠. 그래도 날 토닥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누군가의 혐오감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별 일 아닐 거라 했지”

“해보니까 어렵지 않더라.”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고 하죠. 항상 처음엔 크든 작든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내는 경우도 많았고, 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그렇게 잘하게 되는 거죠.


1, 2절에서는 불안함, 두려움에 갇혀 움츠리고, 다양한 문제에 갇혀 머뭇거리게 되는 모습을 말하고 후렴에서 이런 것들에 무서워할 거 없다고 말합니다. 해보면 별 거 아니라고, 그러니 부딪쳐보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부딪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단단해져 있겠죠. 우리는 완전한 존재로 태어난 게 아니라 불완전하게 태어나 성장해 나가는 존재니까요. 때론 강한 힘 때문에 다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아픔을 딛고 일어난 다음에 우린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윤하의 [태양물고기]

[태양물고기]는 2024년 9월 1일에 발매된 윤하의 정규 7집 앨범 ‘GROWTH THEORY’의 타이틀곡입니다.

처음 제목을 들으면 “태양물고기 뭘까?”라는 의문이 생길 거예요. 저도 처음엔 태양물고기가 뭘 의미하는지 몰랐어요. 심지어 가사에도 직접적인 언급이나 소개가 없어서 더더욱 궁금했죠.


태양물고기, 이걸 그대로 영어로 바꾸면 ‘Sunfish’가 되죠?

Sunfish는 한국에서 ‘개복치’라고 부르는 물고기예요.


예전에 '살아남아라! 개복치!'라는 게임이 있었죠. 이 게임 때문에 개복치가 ‘돌연사’의 대명사로 유명해졌죠. 사실 개복치는 게임만큼 약한 생물이 아니에요. 태어날 땐 몇 mm 크기에 불과하지만, 몸길이 2~4m에 몸무게 1t까지도 성장하고, 수면 가까이에서도 심해 600m에서도 살 수 있는 생존력이 강한 물고기예요!


그리고 개복치는 발광을 할 수 있는 물고기예요. 이 곡을 작사한 윤하는 이러한 특성을 보고 “개복치는 바다의 태양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이걸 토대로 “어두운 심해에서 빛을 내는 사람, 그 빛으로 주변을 밝히는 개복치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이 곡에 담았다고 합니다.


저는 주변을 비출 수 있는 힘으로 내 앞을 가리고 있는 고민과 두려움을 걷어내고 내 앞길을 비추며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했어요. 최근에 걱정이 많아지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도전이 두려워졌어요.


그러다 이 노래를 듣고 나를 묶어놓은 걱정이나 두려움이 사실은 내가 만든 허상이고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앞을 똑바로 보며 나아가는 결론에 도달한 대답이 "별 일 아닐 거라 했지"라고 생각하며 이 노래 가사를 살펴봤습니다.


개복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개복치를 통해 윤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살펴봤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린 생각보다 더 강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날 두렵게 하는 문제들이 어쩌면 별 일 아닐 수도 있습니다. 두렵겠지만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믿고 더 큰 세상으로 헤엄쳐 보는 용기를 얻어 가는 노래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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