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점을 아무에게나 쉽게 말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외에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변만 둘러봐도, 한때 가까웠던 사람이 적이 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던 고민과 약점을 이용하는 경우를 자주 봤기 때문이다.
“쟤가 저런 부분 힘들어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
그렇게 다시금 약점을 들춰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친할 때는 내 일처럼 들어주던 사람들도, 사이가 멀어지면 그 힘든 경험조차 약점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자신의 약점을 말해야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재능은 감추고, 허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적절한 순간, 약점을 드러내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우리는 서로의 강함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약함을 통해 연결된다.” – 칼 융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각자의 상처를 드러낼 때 우리가 더 가까워진다는 걸 느낀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들도 안심하고 다가온다." – 마크 맨슨
그렇다면, 약점을 내 입으로 말하는 순간,
그것이 더 이상 약점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뚱뚱한 게 콤플렉스라고 하자.
입 밖으로 꺼내본다.
“나는 뚱뚱한 게 콤플렉스야!”
그 순간, 더 이상 그것이 약점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숨길 때 그것이 진짜 약점이 되어버린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
"우리는 서로의 빛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그림자를 이해함으로써 가까워진다." – 칼 융
누군가 멀어지고 싶다면 강한 척, 잘난 척을 하고,
누군가 가까워지고 싶다면 진솔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모든 것이 테트리스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믿을 만한 사람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으며,
기쁜 일에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따뜻한 삶을 원한다.
결국,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솔직해지는 건 관계를 깊게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약점을 노출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모든 상황에는 균형과 선택이 따르며,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번을 선택한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선택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약 35,000번의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조금씩 배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