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첫 연봉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선명하게 기억하실 겁니다. 저도 아직 생생하네요. 제 첫 연봉은 2,260만 원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주 적은 금액이죠. 계산해보면 한 달에 200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중소기업 평균 초봉이 3,700만 원, 대기업은 5,000만 원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초봉은 대부분의 사람이 받는 가장 낮은 연봉일 겁니다. 매년 연봉 협상을 통해 연봉은 오를 테니까요. 인상 폭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연봉이 오른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갑자기 왜 연봉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저 또한 그랬지만, 많은 사회 초년생이 자신의 첫 월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스스로는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의 제가 했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더군요. 그저 적금을 붓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에 투자합니다. 요즘은 코인이라는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면서 일확천금을 노리기도 하죠. 또한, 학창 시절 용돈이 부족했던 기억 때문인지 월급날이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사치를 부려보기도 합니다. 마치 돈이 잠시도 머무를 틈을 주기 싫다는 듯이 어떻게든 써버리고 맙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안정을 찾아갑니다. 사람마다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간은 다르지만, 그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합니다. 아니, 가장 좋은 것은 섣부른 투자나 불필요한 사치를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지만 소중한 사회 초년생의 월급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지출은 최소화하고, 수입은 최대화하며,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것. 앞의 두 가지는 나이를 불문하고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 항상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는 다릅니다. 이는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회 초년생의 월급은 선배들과 비교하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써도 금세 바닥을 보이기 쉽죠.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월급을 받다 보면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도 합니다. 내가 벌어 내가 쓰는 돈이고, 혼자 용돈처럼 쓴다면 월급이 아무리 적어도 충분히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자취로 인한 고정 지출이 있다면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생활비는 충분하고도 남을 겁니다. 바로 그 시기에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20년 뒤 당신의 경제적 자유 가능성이 결정됩니다.
사실 저는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저 학자금 대출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에 다른 무엇보다 변제를 우선시했고,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에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잠시 주식으로 돈을 벌어보려 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수익이 잘 나는 듯했지만, 투자금이 커지자 수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손실로 돌아섰습니다. 생각보다 큰 손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죠. 다행히 공격적인 투자로 원금은 회수할 수 있었지만, 그 기억 때문에 몇 년간 주식 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 이거 내 얘기 같은데?'라고 생각하는 분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뜻이겠지요. 혹시 이 글을 읽는 사회 초년생이 있다면, 저와 같은 길을 걷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월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꾸준히 투자나 저축에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런 자기방어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적은 월급에서 절반이나 빼면 뭘 먹고살아?' 하고 말이죠.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데도, 당장 쓸 돈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방어기제가 작동했던 겁니다. 거기에 더해 '지금은 연봉이 적으니까, 대리나 과장 달고 연봉 오르면 그때부터 더 많이 모으면 돼'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스스로에게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전혀 몰랐죠.
이 생각이 왜 잘못되었을까요? 간단합니다. 앞서 말한 월급 관리의 3원칙, 즉 '지출 최소화, 수입 최대화, 장기 투자' 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출과 수입은 차치하더라도, '장기적인 투자'의 기회를 놓친 것은 정말 뼈아픈 실수입니다. 간단히 계산해 보죠. 사회 초년생 때부터 매달 100만 원씩 꾸준히 저축이나 투자를 한 사람은, 대리나 과장이 되어 100만 원씩 모으기 시작한 사람보다 최소 4년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먼저 번 셈입니다. 평균 5년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5년이라는 시간을 우습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적금만 부었어도 이자를 제외하고 원금만 6,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6,000만 원이라는 종잣돈이 있다면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아집니다. 대리, 과장 때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한 사람이 이제 막 출발선에 설 때, 일찍 시작한 사람은 이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겁니다. 만약 투자를 조금만 더 잘했다면, 5년은 1억 원을 모을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요즘 1억 원이라는 돈을 너무 쉽게 말하지만, 주위에 한번 물어보세요. 1억 원을 모은 사람이 있는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1억 원을 모으기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는 연봉이 많다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고, 연봉이 적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누가, 어떻게, 얼마나 빨리 시작했느냐의 싸움입니다.
만약 제가 사회 초년생 때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상상일 뿐이지만, 아마 벌써 경제적 자유를 얻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 제 나이는 아직 40대 중반입니다. 조금만 빨리 시작했더라면 충분히 현실로 만들 기회가 많았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네요. 테슬라 주식을 사라거나, 성수동 아파트를 사라는 식의 투자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 시장에 꾸준히 참여했다면, 무엇에 투자했든 충분히 가능했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그 과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제 또래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아직도 이 간단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깨달았더라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더 많고요. 결국 실천하는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 말하는 '상위 10%'의 삶을 살 확률이 높은 것이죠.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깨닫고 실천에 옮긴다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지고 더 빠르게 현실이 될 겁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일 때는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조차도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요. 그리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었다는 아쉬움이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맞이할 미래를 알기에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 시작하지 못했기에 조금 늦어질 뿐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사회 초년생 여러분은 저처럼 늦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해도 좌절하지 마세요. 저처럼 조금 늦게 시작해서 조금 늦게 도착할 뿐, 깨닫고 실천한다면 반드시 오게 될 미래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그 미래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