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올라, 불꽃처럼

by 미라




솟구쳐 오른 매

정오의 창공

허공과 날개짓을 구분하는 일이

소용없어질 때

튀는 불꽃

매의 침묵




박차고 솟는 물고기

한낮의 호수

물 밖과 물 안의 경계

깨트려서 가늠할 때

타는 불꽃

물고기의 침묵




흙 이고 눈뜨는 씨앗

불모였던 대지

죽고 사는 일의 분별이

쓸모없어질 때

이는 불꽃

꽃들의 침묵




날아올라

불꽃처럼

살다가 가는 것들의

침묵










날아올라, 불꽃처럼

Werdesee. Bremen. Germany / 04.2025 / Mira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