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늘 옳습니다만...
우리 집 가족들은 김밥을 다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 어릴 때부터 집에서 김밥을 자주 싸주곤 했다. 재료만 준비되면 금방 싸서 먹기는 좋은데 재료 손질이 사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명절에 들어온 스팸이 있어서 뭐 만들까 하다가 오늘은 하와이안 무스비를 만들었다. 김밥 느낌의 주먹밥.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인들이 하와이로 건너가서 일본식 생선 주먹밥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어느 때 어업이 금지되어 생선을 사용할 수 없자 스팸으로 주먹밥을 만들던 거에서 유래되어 하와이안 무스비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무스비는 김을 깜 싼 주먹밥을 뜻한단다.
스팸 2캔, 계란 5개, 구운 김밥김 4장, 밥 4 공기, 참기름, 고운 소금, 통깨나 깨소금
1. 일단 김을 세로로(긴 쪽으로) 해서 반으로 잘라둔다.
2. 계란은 깨서 소금 두 꼬집 넣고 지단을 부친 후 스팸캔으로 도장을 찍어서 스팸캔 모양의 계란 지단을 준비한다.
3. 스팸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수용성 방부제 및 겉에 끼어있는 기름을 좀 제거한 후 0.5센티 정도 두께로 잘라서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준비한다.
4. 밥은 "1인분 기준" 참기름 1 티스푼, 소금 1/2 티스푼, 통깨 1 티스푼을 넣고 골고루 비벼서 간을 해둔 후 준비한다.
5. 스팸캔에 랩 깔고, 밥-계란-스팸-밥 순서로 넣은 후 눌러서, 랩을 꺼낸 후 모양을 다듬는다.
6. 구운 김밥김 위에 모양을 다듬은 밥을 올려서 말아준다.
7. 밥을 말고 마무리 부분이 바닥에 오게 두면 저절로 붙는다. 5~10분 후, 밥과 김이 붙으면 자른다.
바로 자르면 김이 바삭해서 찢어지고 터져서 모양이 안 나옴.
8. 밥을 잘라서 맛있게 냠냠 먹는다.
왼쪽은 아이들 거라서 흑미밥, 오른쪽은 당이 있는 남편을 위한 잡곡밥이라 모양이 좀 예쁘지 않다. 잡곡밥에 콩이 많다 보니 붙지 않고 자꾸 벌어진다.ㅠㅠ
김밥을 다 싸서 썰어서 먹는데 남편이 "김밥은 흰밥으로 말아야 맛있는데, 아들 나랑 바꿔먹자~"한다.
첫째랑 둘째가 마지못해서 하나씩 바꿔준다.
'먹고 싶으면 당이 없어야지요...' 마음속으로만 말한다. 들으면 또 기분이 나쁠 것이니까...
오늘은 또 이렇게 저녁 한 끼를 잘 때웠다. 내일은 또 뭐 해 먹나?
김밥 예쁘게 싸는 법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