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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35년, 아토피와 함께 결핍의 춤을

질병이 가져다준 선물, 그것은 사랑이다.

by 제이슨 인사이트 Feb 12. 2025

35년, 아토피와 함께 춤을


"가려워?"

어릴 적, 친구들은 내 팔뚝을 보며 묻곤 했다. 붉게 부어오른 피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발진들. 그들의 눈빛에는 호기심과 함께 묘한 거리감이 담겨 있었다. 마치 내가 닿기만 해도 전염될 병에 걸린 사람처럼.


테슬라의 숫자 3,6,9

77년생, 저는 올해로 마흔여덟입니다. 그리고 지난 35년간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그림자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코를 훌쩍이며 시작된 비염은 중학교에 들어서면서 아토피라는 친구를 데려왔고, 대학교 때는 천식까지 가세해 저를 괴롭혔습니다. 마치 삼 형제 악당처럼, 이 녀석들은 번갈아 가며 저를 괴롭혔고, 밤낮 없는 가려움과 싸우느라 제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긴 시간 동안 아토피와 씨름하며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밤샘 긁기로 피투성이가 되었던 팔다리는 이제 꽤나 평온해졌고, 격렬한 운동 후 숨이 턱턱 막히던 천식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아토피 피부염만이 제 곁에 남아, 가끔씩 저를 괴롭히곤 합니다.





"어둠 속에서 존재 자체를 의심하던 내게, 손가락 끝으로 스치는 바람마저 우주가 건네는 사랑의 증표라는 걸 깨닫는 데 삼십오 년이 걸렸습니다."


일본 도쿄 근교에서 만난 나무


"가려움의 씨앗에서 피어난 빛의 나무

나무는 그 존재함이 전부입니다. 저는 땅속에서 35년간 나의 존재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흙을 뚫고 나와 이제 첫 잎을 틔웠습니다.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지난 35년간 아토피와 함께 울고 웃었던 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또는 유사한 피부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께는 작은 위로와 희망을, 아토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께는 아토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하고 싶습니다.


"상처의 별빛을 품고 하루하루 보내는 환우와 그 가족분들에게,
가려움의 피부장벽 너머 당신의 존재 자체가 우주임을 전합니다."


아토피 환우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는 마음속 깊이에서 올라오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유쾌했던 저의 아토피 journey, 함께 떠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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