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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휴 후 복직, 당연했던 이유

by 세렌 Mar 11. 2025

"안 돌아오실 줄 알았어요."


1년 4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친 내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건넨 인사였다.


심지어 어떤 부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돌아와서 너무 좋데, 근데 OO, 안 오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


직역하자면, '그냥 일 안 하고 쉬는 게 더 낫지 않느냐' 는 말이었다.


남편이 돈을 잘 벌거나,
친정 부모님이 자산가거나,
댁이 넉넉하면,
굳이 일할 필요 없이

아이나 키우며

편하게 사는 게 더 좋은 게 아니냐는 논리.




'오, 그런 말은 처음 듣네요!' 할 만큼

딱히 참신한 의견은 아니다.  어쩌면 익숙함 쪽에 가까울지도.


다만 내가 전혀 동의하지 않을 뿐이다.


오히려 나는,

하루 빨리 일터로 돌아가고 싶었다.


남편이 얼마를 벌든, 대단한 가문(?)의 자산가든 말이다.


내가 하는 일이 진심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좋은데 이유가 있겠냐만은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다.



자유!




누군가는 직업이 생기면 오히려 구속당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일은 오히려 자유줬다.


첫째, 새로운 사람을 만날 자유

 직장을 다니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난다.
 이 명함이, 이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이다.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돈 주고도 못 살 경험과 배움을 얻는다.

어쩔 땐 따르고 싶은 분을 만난다.

어쩔 땐 난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반면교사를 배운다.
공지능으로 말하자면 매일, 조금씩 더 딥러닝하는 셈이다.


둘째, 내 이름과 능력을 인정받을 자유

공부했던 것, 책에서 배웠던 것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순간이 짜릿하다.

내게 공부의 목적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데, '목표달성'을 한 셈이다(그렇다고 치자).

누군가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그 영향이 긍정적인 쪽으로 쓰이길 노력하는 나도 스스로 좋아진다.

한 마디로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이  좋다.


셋째, 집 안에서의 나와는 구분 자유

누구 엄마도, 누구 아내도 아닌,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직장이다.
누군가를 돌보며 헌신하는 삶도 소중하지만, 나의 생각과 욕구, 나의 자아실현 또한 소중하다.
사회에서 나는 집 안에서와 전혀 다른 존재로 있어도 된다.  자체로 자유다. 내가 내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이직이나 직업선택의 자유도 있다!)




내 인생에서 일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그래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절대 놓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일(커리어)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지금 스타벅스에서 짬을 내 글을 쓰는

점심시간이 달콤한 이유는, 

일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이 있지 않다면

나는 휴식시간의 이 달콤함을 영영 몰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급여를 받는 이상 스트레스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어려움 이상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토마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내가 한 모든 것은 즐거움이었다.(I never did a day's work in my life. It was all fun.)"


내 좌우명과 같은 이 말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딥러닝 중이다.



P.S

나는 내 아이에게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낳지 않아도,

일은 무조건 하라고 할 생각이다.

다만, 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스스로 즐거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라고

덧붙일 것이다.


-매일 1%씩 성장하는 워킹맘 일기

#워킹맘라이프 #엄마의성장 #시간관리 #자기계발 #일과삶의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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