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 4
중국의 관광지들은 꾸밈이 과한 편이다.
자본이 꽤 투입되는 곳은 예쁘지만 과하고 그렇지 못한 곳들은 다소 촌스럽게 과하다.
칭저우고성(청주고성)의 입구는 후자 쪽.
이곳 역시 중국 내국인관광객들의 취향에 맞춰 꾸민곳들이 좀 있지만 소박하고 한산한 편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칭다오고성> 즉묵고성과는 다른 곳이다. 즉묵고성은 옛 거리를 현대에 복원한 곳이지만 칭저우 고성은 명/청 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유형유산보다는 무형유산을 많이 날린 편이고,
중국의 유적들은 여전히 큰 스케일로 많이 남아있어, 굳이 역사를 보기 위해 칭저우고성을 찾을 이유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곳은 비인기관광지라서 가진 장점이 있는데
덜 꾸며진 자연스러움이다.
약간 영화 패왕별희라던가 천녀유혼처럼 이제는 나오기 어려워진 제도권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중화권 시대극의 배경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버석버석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후 더 관광지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쑤저우, 쓰촨성에 다녀온 뒤에도 이 칭저우 고성이 주는 느낌은 여전히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현대인의 미감에는 약간 덜어내는 쪽이 더 맞는듯하다.
의도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하려 애쓰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의 느낌이 가미된 분위기라서 마음에 들었다.
패왕별희를 보면 저 빨간 산사나무 열매 탕후루만 보면 뭔가 먹먹해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어두운 현대사를 거쳐가며 중국이 잃어버린 모든것을 상징하는 느낌이다.
젊었을때는 패왕별희를 만들었던 감독이 지금은 관제영화를 찍어내고 있는 현실까지 그 메시지를 완성하는 느낌
빼곡하게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니
2019년 겨울 홍콩의 밥집에 붙어있던 포스트잇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나 왔다감, 우리사랑 영원히(?) 같은거 적는 곳에 하나같이 홍콩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붙어있었다.
코로나가 삼켜버리기 직전의 홍콩민주화운동을 목격한터라 지금의 홍콩은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평범한 중국인들 역시 중국 정부의 피해자인건 마찬가지다.
중국인들보다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 세상을 살면서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들이 더 혐오스럽다.
독재국가를 중국만 다녀본게 아님에도,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살아서인지 중국여행할때는 유독 생각이 많아진다.
구글에도 한국어 정보로도 데이터가 쌓여있지 않은 중국에선 그냥 워크인으로 먹을 곳을 고른다.
손님도 좀 있고 간판이 끌려서 들어가봤다.
베트남의 쩨와도 비슷한 간식을 시켰다.
떡, 타로퓨레, 밤, 팥, 연자 등 맛있는 탄수화물에 진한 밀크티를 부어서 먹는다.
빙수를 연상시키는 비주얼과 달리 따뜻한 디저트에 속한다.
인테리어도 클래식하고 예뻤다.
여긴 약간 일본의 느낌이 나는데...
아랍어가 보여서 눈을 의심했는데 ... 진짜 아랍어가 맞다. 회족들이 살던 곳이다.
여기는 모스크. 중국에도 무슬림들이 없진 않지만 현역의 종교시설은 아닌듯했다.
어찌보면 명/청 시대보다 현대 중국이 더 폐쇄적인듯해서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보석덕후라서 원석 조각을 보면 일단 들어가본다.
영어 전혀 못하는 주인아저씨와 번역기로 소통하며, 차 얻어마시고 직접 만든 조각들을 감상했다.
원자재는 히말라야에서 공수했다고 한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진짜 친절한 중국인들은 이후에도 매우 많이 만났다.
이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조명.
하지만 내 눈에는 낮의 칭저우고성이 더 좋았다.
인물사진이야 잘 나오겠지만 좀 뻔하게 꾸민 느낌이 강해서...
칭저우 구경을 마치고 웨이팡 호텔로 돌아간다.
칭저우고성 정보성 포스팅
https://m.blog.naver.com/voyagetothesky/224233937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