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Java편] 1 - 자바섬 8일 여행루트 짜기
인도네시아는 당시 여행이 2회차였다.
1회차 때는 한달 목적으로 떠났다가 일주일만에 여행을 중단하고 자카르타-족자카르타만 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었다.
이유는 개인사적인 부분인데
노무사시험 떨어졌을줄 알고 한달동안 울면서 바람쐬다가 돌아와 재도전하려는게 목적이었는데 시험 결과 보니 합격했길래 면접봐야해서 여행중단하게됨.
인도네시아는 태국베트남보다는 영어가 아주조금 더 잘 통하고, 우리나라 대비 인프라가 안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심하게 안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여행 루트짜기는것은 어렵다.
인니의 동서길이는 미국 동서길이보다 더 길다. 진짜 대빵큰섬들이 모인 나라
게다가 발리, 롬복(with 길리섬)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인들이 여행가지 않는 나라라서 정보가 별로 없다.
예를들면, 다른나라들에는 국민코스 내지는 보편적인 여행루트라는게 좀 존재한다.
(1) 우즈베키스탄여행 국룰루트 : 타슈켄트 - 사마르칸트 - 부하라 - 히바
(2) 스리랑카여행 국룰루트 : 콜롬보 - 캔디 - 하푸탈레/엘라 - 갈레 (혹은 근처 다른 바다)
(3) 미얀마여행 국룰루트 : 양곤 - 만달레이 - 바간 - 인레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식의 알려진 루트에서 각자의 시간과 취향에 따라서 여행지를 플러스마이너스하는 형태로 루트를 짜는데, 발리 제외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저런 각이 잘 서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자카르타로 입국하는 인니여행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아마도 자카르타 in -족자카르타(보로부두르)-말랑(브로모)-반유왕이(이젠)-발리 out 으로 보이는데, 이건 2주도 빠듯한 일정이다.
자카르타로 in 하면서 여행기간이 짧은 사람들은 자카르타 - 반둥 - 족자카르타 코스로 여행한다.
하지만 나는 1회차에 가봤던 족자카르타는 가지 않을 생각이며,
여행할 시간도 8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바섬의 도시들을 탐색해보며 여행각을 잡아 보았다.
루트결정의 핵심요소는 두가지였다.
(1) 1회차 인니여행을 중단하며 보지 못했던 <화산> 과 <해변>을 보기
(2) 절대 <행군>하지 말고 여유있게 일정짜기
알아보고 정리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자카르타에서 먼 곳은 제외했고, 세마랑 중심여행(코발트색) vs 반둥중심여행(노란색) 중에서 고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반둥부터 서치를 시작했다.
이곳의 정체는 파판다얀화산.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파판다얀 화산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GARUT 이라는 소도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베트남판랑탑짬여행처럼 한국어 정보가 아예 "없는"곳이었는데,
판랑을 소신으로(?) 여행해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구글맵의 후기는 신뢰성이 있고
이곳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베트남달랏&판랑탑짬 9일 여행기 - 비속어가 많아서 브런치로 업로드하지 않고 블로그에 두었다.
이렇게 고민을 남긴 채 여행 루트를 결정하였다.
이 넓은 인도네시아에서 내가 8일간 여행하는 곳은 고작 이만큼이었다.
이만큼을 가보고나서 인도네시아가 어떻다, 인도네시아인이 어떻다는 결론을 내리고 단정적 평가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면서, 떠나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어를 살랑살랑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