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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도네시아어 좀 배우고 돌아왔어

[West Java편] 2- 자카르타공항에서 바로 반둥으로

by 뺙뺙의모험


오후 8시 출발 비행기라서, 인천국제공항의 노을을 보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국격을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있는 에어아시아.

하지만 장점이 약간 있는데, 좌석이 미묘하게 우리나라 LCC나 비엣젯보다 아주 조금 편한점과, 한국인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아 비행기 타고가면서부터 출국한 느낌이 드는 점이다.


심야에 도착한 8시간 15분의 환승시간이라면 쿠알라룸푸르공항옆 쇼핑몰 Gateaway에서 죽치는게 제일 낫기 때문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했고,



원래 이 쇼핑몰에는 맛집이 많지만 심야엔 문을 닫았기에 에어아시아 기내식보다 더 맛없고 비싼 나시 르막을 먹고 안마의자카페에서 내리 잔 뒤 보딩을 하러 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카르타로가는 비행기에는 서양인은 한명도 없었고 동북아시아인도 몇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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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방문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 2터미널로 내렸다.

낡고 작은 공항이지만 클래식한 느낌이라서 매우 인상이 좋은 공항 중 하나다.

지나가는 직원들이 나랑 눈이 마주칠때마다 웃으면서 가야할 방향을 손으로 가리켜주었다.



1회차때도 그랬었다.

당시는 베트남항공타고 하노이를 경유해서 이 터미널로 도착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표정이 더 대비되어 따뜻한 느낌을 받았었다.

(2023년에 다시 간 베트남의 친절,시민의식은 그때보다 많이 향상되어있었다 - 세상은 변한다)



트레블로카에서 자카르타공항에서 반둥으로 바로 가는 셔틀을 예약해놨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정류장까지 가는데 딱 네시간 걸리고, 가격은 19만9천루피아 (2만원이 좀 안된다.)


자카르타-반둥 구간은 일반기차로는 3시간, KTX 개념의 고속기차로는 50분 걸리는데...

공항철도 타고 감비르역으로 가는 시간도 어차피 1시간이고 고속기차역 위치는 애매해서(마치 우리나라 KTX 오송-광명구간같은 느낌) 그냥 편하게 공항직통셔틀을 타는게 나은 것 같았다.



셔틀회사부스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어서, 결국 공항 직원분 한분 잡고 물어봤고, 그분이 나를 데려다주었다.


담배를 사고, 피우고, 벤치에 앉아 핫도그먹는데.. 부스 직원분이 나를 찾아서 잡아다가 셔틀 타는 곳까지 안내해주었다.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여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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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은 건기의 초입인데 흐리고 비가온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자카르타의 전형적인 풍경은 이런 모습이지만,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전부는 아니다.



교외로 빠지고 나니 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셔틀버스는 정확히 네시간만에,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정류장에 도착했다 - 1박 3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인테리어가 클래식하고 예쁘다.



짐 풀고 샤워한 뒤, 알아봤던 환전소에 왓츠앱을 걸어서 영업시간 확인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그랩바이크를 불렀다.

반둥 도착하고 좀 놀란부분은... 사람들이 나를 화교 인도네시아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외국인이 여기 올 리 없어.


하지만 그랩바이크 기사들은 프로필을 보고 내가 한국인임을 알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인니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사실에 놀라고 반가워했다.


환전소까지 태워준 그랩바이크 기사아저씨는 Brother in law가 호주인이라서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

비맞고 바이크 타고 가면서 순다어 인삿말을 조금 배웠다 - 안녕하세요 / 감사합니다.


환전소 직원한테 순다어로 감사합니다 (Nuhun) 라고 했더니 환히 웃어주었다.


바가지 조심해. 나도 현지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를 쓰면 바가지 쓰거든...

(언어교환어플에서 만나 인도네시아어/한국어를 서로 가르쳐줬던 말랑 거주 인도네시안피셜)


그리고 국밥집(?) 가서 밥먹음. 나름 반둥로컬맛집인듯했다.


Soto sapi Kecil (소고기 수프 작은거) + 공기밥 + 메추리알꼬치와 닭꼬치 하나씩 - 한화 3000원 정도니 정말 아름다운 가격이다.


마트에서 살림살이를 산 뒤, 숙소 건물 앞 흡연 가능한 의자에 앉아,

영어를 할 줄 아는 자카르타에서 온 화교 아저씨랑 담소를 나눴다. 반둥에는 가족여행으로 오셨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화교와 다르게 인도네시아 화교는 중국어를 대부분 하지 못함. 공교육에서 중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아저씨 이름 자체는 한자이름이지만, 한자도 거의 모르고... 자신의 자녀에게는 인도네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고 했다.


다음 목적지가 가루트라고 하니,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영어는 통하지 않을거고,
자카르타로 돌아올 때는 파노라마 기차 비싸지만 가치 있으니
타보는게 좋을거다.


라는 추천을 받았다.



망고스틴 2000원어치의 위용 - 정말 아름다운 물가다.







#자카르타공항에서반둥 #반둥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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