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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외국인은 입장료가 10배라구요?

[West Java편] 4 - 반둥시티투어

by 뺙뺙의모험

적당한 곳에서 그랩 바이크를 잡아서 반둥 시내를 가로질러... 아주 아주 큰 공원 하나를 가보기로 했다.


반둥은 지하철은 없고, 시내버스는 좀 다니는데 동남아가 다 그렇듯 교통체증이 엄청나므로 혼자다닐때는 그랩바이크가 제일 빠르다.


후탄라야공원 주소

아주 긴 산책로가 있는 곳... 일본과 네덜란드군이 파놓은 굴 / 폭포 / 뷰포인트등을 가지고 있는 장소인데,

각각의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수 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하긴 한다.


현지인들에겐 단돈 500원에 접할 수 있는, 길 세팅 잘 된 광활한 녹지 이지만...

외국인에겐 단돈이 아닌 장돈 5000원....이다.


솔직히 난 스리랑카나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이 외국인 입장료 더 받는거에 대해선 별 불만없다.

식민지배 안한 나라에서 온 한국인이라 좀 억울할뿐.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같은 나라가 외국인입장료 더받으면 개빡칠듯함



일본 군대가 파놓은 굴. 내부에 조명이 설치되어있지 않은데...

한 3000원 정도 주면 랜턴을 가진 안내인의 가이드투어를 잠시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네덜란드군대가 파놓은 굴도 있다.


긴 산책길 곳곳에는 말 탈수 있는 곳, 스낵파는 곳, 카페 등등이 있었다.



날이 좋았다면 내가 쪼리를 신고 들어간 산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더 사진에 잘 나왔을텐데...


스팟을 제외한 일반적 산책길은 매우 한산했다.

며칠전까지 사무실 - 집 왕복하던 노비에겐 이 길이 너무 아름다웠던거.



야생원숭이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살면서 수컷 원숭이 Fireegg 긁는걸 직관해보게 될 줄은 몰랐다.



확신의 맛있음을 가지고 있는... 숯불 직화구이 옥수수. 인니어로는 자궁이라고 한다 - 만오천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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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다 먹을 즈음.... 원숭이에게 옥수수를 강탈당하였다.

동남아 원숭이의 성질머리는 잘 알고 있으므로 바로 소유권 포기


비 오기 시작. 멍멍이들과 함께 비맞으며 걷다가

비 많이 올 때는 이런 곳에서 쉬었다 가기도 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쪼리 신고있어서 미끄럽기도 해서 여기까지 간 뒤 폭포와 뷰포인트는 포기하고 입구로 돌아갔다. 그래도 편도 2km 넘는 길을 잘 걸었다.



그리고 비 맞아가며 걸어가 고양이가 있는 예쁜 카페에서


Hidden Farm Plantshop Cafe



코코넛 요거트 스무디볼로 점심을 먹었다. 일반적인 식사메뉴보다 비싼 3만5천루피아였으나...

우리나라에서 저런거 먹으면 만원 넘을것이므로 만족


보통 5월에 이렇게 비가 오진 않는다고 하는데... 비가 하루 종일 와서 좀 속상하고 걱정되는 감이 있었다.


이 여행의 메인이 화산과 바다인데..... 괜찮을지


아무튼, 그 걱정은 화산가는날 바다가는 날로 미루고.... 숙소 근처로 마사지 받으러 갔다.


주소


마사지사분은 여성이었고, 영어를 못했다.

하지만 천천히 쉬운 단어 골라가면서 인도네시아어를 써줬기 때문에 마사지받으며 내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내일 가루트 간다고 하니까 자기 아버지가 가루트에 산다고 반가워한다.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본적 없지만, 반둥에서 일하는 한국인 교민들을 손님으로는 가끔 만난다고...


태국 - 베트남 - 인도네시아 마사지 가격은 거의 비슷한듯한데, 마사지사의 평균실력은 종주국(?)인 태국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내 최애 인도네시아 음식은 사실 사테. 사테 야얌(닭), 사피(소고기), 깜빙(염소)...

식당보다는 노점에서 숯불구이로 파는걸 먹는게 더 맛있는 음식이고..... 저녁은 사테 사피 10꼬치 포장해와서 단백질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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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주소링크

다음날,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 비가 쏟아져서 카페로 피신했었다.


비싸고 맛있었다. 1도 달지 않고 톡쏘는 향신료가 아이스 커피랑 잘 어울렸던 시그니쳐스파이스커피와 그리고 흑당소스를 곁들여 먹는 바나나튀김.


식당주소링크

아침으로 먹으려고 했던 것은 웨이팅 5분 정도 있는 Tahu Gempol


시장 한복판에 있고, 두부와 어묵 그리고 알새우칩을 고소한 땅콩소스, 매콤한 삼발, 그리고 숙주에 비벼먹는 요리다.

어째 비주얼은 전날 먹었던 닭죽과 비슷해보이는데 맛 다름


가격은 2천원이 되지 않는데 ... 독특하고 맛있었다.


본격 싼밥먹고 밥보다 비싼 디저트먹기 근데 순서도 바꾸기


반둥은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이지만, 관광지로서의 반둥의 핵심은 근교의 아름다운 화산들에 있다.


하지만 나는 자연은 반둥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가루트(GARUT) 라는 곳에서 볼거라서 반둥에선 시티투어만 하게 되었다.


사실 여긴 이렇게 후딱 보고 떠날 도시가 아닌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의 건물이 남아있는 브라가거리.

이런 거리의 아름다움은 동시에 좀 불편하기도 한 느낌을 준다.

나도 식민지배당한 역사를 가진 나라 사람이니까.



랜드마크와 가장 유명한 거리를 예의상(?) 다녀온뒤,

짐을 뺐고 그랩바이크를 타고, 가루트로 가는 셔틀봉고차 (트레블로카로 예약함)를 타러 갔다.


가는길에 지나친 군부대.


그러고보니 이나라 우리나라에 방산수입하고 연체금액이 1조였나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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