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Java편] 6 - 인도네시아 가루트 Talaga bodas
일찍 일어났건만.. 일출이 생각만큼 멋지지 않아 시무룩...
난 갤럭시 A53으로 사진찍는데, 광량이 충분할때는 사진이 괜찮게 나오는데...
광량이 부족하면 사진이 잘 안찍히는 편이다.
그런데 차 한잔 마시다 보니 날씨가 좋아졌다. 날씨가 흐려지기 전에 잽싸게 움직이기로.
목적지는 Talaga Bodas 라는 칼데라호.
뜻은 하얀 분화구. 반둥 근교에 있는 카와 푸티와 같은 의미다 (가루트의 탈라가보다스는 순다어, 카와푸티는 인도네시아어)
시간도 중요하니 쿨하게 그랩바이크를 부르기로 했는데, 이 장소가 검색이 안된다.
호텔 스탭의 도움을 받아 그랩 불가 / 고젝 가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젝을 깔아서 바이크를 호출하는데....
우와 1분도 안되어 바로 콜이 잡혔다.
이거 호구라는 뜻일텐데...
고젝이 거리비례로 자동 책정한 요금은 7만루피아였다.
우아아아 날씨 완전 좋았다.
3일 연속으로 비 맞다가 청명한 하늘을 보니 엄청나게 반가웠다.
출바아아아알. 응딩이야 미안하다....
고젝 기사의 이름은 안디라고 했다.
아 이거 듀오링고에서 본 이름인데??
영어는 하지 못하고, 나이는 스물아홉, 결혼해서 아들하나 딸하나 있다고 했다.
호치민에서 처음으로 그랩바이크 탈때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데 이제 바이크 뒤에 타고 가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카톡도 할 수 있게 되었다 ㅋㅋ
근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길 상태가 이따위가 된다.
목적지를 나 스스로도 "캔디바 물색의 호수" 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내가 가는 곳은 해발 2200미터짜리 화산 정상이다 - 백두산천지랑 비슷한 고도.
도로 상태는 개판이지만,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근데 좀..... 뭔가..
이즈 댓 스리랑카 하푸탈레...?
인도네시아에서도 포토제닉한 차밭 풍경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는데, 스리랑카 가봤어서 안끌려서 PASS.
평생 볼 차밭은 스리랑카에서 다 봤고 평생 볼 똥은 조지아에서 다 본듯
그런데, 인도네시아 자체가 태국베트남보다는 스리랑카랑 좀더 비슷한 감성인듯했다 .
- 흡연 육식 가능 영어 덜 통함 등등 차이는 많지만
응딩이가 아파서 뷰 좋은 여기서 휴식타임을 가졌다.
나는 사진찍고 돌아다니고 앤디는 근처 와룽에서 튀김을 사먹으며 나를 구경했다.
이쯤 올라오니 데이터가 안터졌다.
저기 보이는 뾰족한 산은 화산은 아니다.
인공적으로 건축 된 피라미드라는 주장이 있는데, 조사를 통해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앤디와 목적지 도착 후 1시간 웨이팅 하고 + 다시 숙소로 데려다 달라는 딜을했다.
서로에게 이득이니까.
탈라가 보다스 도착. 산 꼭대기지만 등산 0.
사진에 찍힌 사람은 기사양반 안디. 안디도 약간 관광객 모드가 되었는데...
내 폰카 화질이 조금 더 좋은 관계로, 내폰으로 사진찍어주고, 내려와서 고젝 채팅방으로 보내줬다.
외국인의 후기가 거의 없는 곳이라서...
입장료 * 10배 룰이 적용되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얄짤 없이 15만 루피아 뜯겼다.
바이크 기사는 어째서인지 입장료 면제고, 인니는 카드를 잘 받는 편이지만
시골 화산 입장료는 어째서인지 Cash Only 였다.
일요일이지만 이른 오전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했음.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보는 비현실적인 풍경.
사진으로 보면 쁘띠쁘띠하게 예쁘다라는 인상인데,
실물은 웅장했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 곳곳의 작은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살아있는 화산이다.
물에 손대면 안되는 반둥카와푸티와 다르게 이곳의 물은 만져봐도 된다.
따뜻하지는 않았다. 수영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당연히 물고기도 살지 않는다.
유황냄새는 은은하게 나는 정도였다....
숨막히거나 머리가 아픈 레벨까진 아니다.
안개가 깔리자 분위기가 확 바뀐다. 신비스러움 그 자체
캠핑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이 칼데라호는 캔디바색 계곡으로 이어지는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는 좀 어려웠다.
전망대는 반둥카와푸티와 달리 별도의 요금이 없다.
카메라에 전경이 다 안담긴다.
생각보다 많이 거대한 호수
온천은 따로 요금을 받진 않았다.
오 분위기 장난 아닌데 하며 감탄했지만
들어가진 않고 발만 담궈봤는데... 적당하게 따뜻했다.
그리고 나중에 수마트라 여행에서 인도네시아 온천의 대단한 파워를 경험하고, 매우 후회하게된다.
한시간 알차게 사진찍고 멍때리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돌아가는 길도 아름다웠으나...
엉덩이가 아주 많이 아팠다.
마지막 20분은 거의 고문 수준....
4시간가까이 수고해준 앤디가 요구한 금액은 30만 루피아.
고젝이 측정한 거리대비요금 7만루피아 * 2 + 웨이팅 1시간 + 포장된 평지보다 훨씬 강한 노동 강도 감안하면.....
나도 내심 그정도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토바이 뒷자리 타고 가는 거라 포장 안된 경사를 장시간 운전한 운전자의 고통을 함께 느낌-_-)
그보다 많이 부르면 깎고, 그보다 적게 부르면 팁으로 줄 생각이었는데..
흡연하러 올라간 호텔 루프탑 뷰도 좀더 예뻐졌다.
아 그런데 다음날의 등산은 대체 어떻게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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