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언제나, 처음

2월20일.

by 김귀자

처음, 그시간.

첫출근.

그때 먹었던 마음으로 인생을 살았으면, 감사하자.

사회초년생일 때를 생각해본다.

계산은 하지만, 속물은 아니었다.

처음 하는 일에 낯가림이 없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의심이 없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았지만, 자유로움이 있었다.

피곤할 때, 우울할 때도 버틸 힘이 있었다.


신혼이 지나고,

첫아이가 태어났다.

그때 나는 어미가 되었다.

몸을 사렸고, 예민해졌다.

계산을 해야했고, 속물이 되고 싶었다.

쉬운 일에도 쉽게 지쳤다.

너무 잘해주면 의심하게 되었다.

무엇을 사든 자유롭지 못했다.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버텨야 했다.


인생은 언제나 처음이다.

이또한 지나가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 다시 "신혼"부부가 되었다.

첫아이는 "독립"을 했고,

둘째는 군대에 갔다.

그들도 이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어쩌면 엄마의 일기처럼 살까.

그렇다면, 새로운 일기를 쓰겠다.

고쳐쓰기도 할 것이다.


*오글은, *그글을 수정중이다.

2002년도 쯤인 것 같다.

'쫌 힘들면 투덜거릴테니까.'

'상황은 늘 안좋고 삶은 늘 피곤하고 고난의 연속.'

'힘들어 했고, 버거워 했고, 업무를 잘하지 못한다는 열등감.'

'완전한 행복은 아닐런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자기개발 휴직 중임을 감사한다."

나를 개발하는 것은, 나를 찾는 것이다.

금광에서 금을,

철광에서는 철을 찾는다.


금이든, 철이든 쓰임새가 다를뿐이다.

이제 4개월여 남은 휴직은 채굴의 과정이 된다.

그동안은 땅만 팠다.

열심이었지만, 실패도 했다.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라는 보물은 소중하다.

휴직전에 몰랐던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였다.

그걸 몰랐다.


이제 작가로,

독자로,

토기장이로,

생활체육인으로,

찬양자로 이름을 추가했다.

7월 부터는 복직이다.

다시 공무원으로 말이다.

처음처럼 두렵고 떨린다.

"그럼에도 이 또한 감사하자."



*오글, 오늘의 글쓰기.

*그글, 그때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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