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의 펀드변경제도의 이해관계
이제 보험회사 실적배당형 보험계약의 자산 운용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좀 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 가서 일반적인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가입한다고 할 때 자산운용사의 상품=펀드이기 때문에 펀드와 투자자는 1:1의 관계가 됩니다. 따라서 만약 내가 가입한 펀드가 최근의 시장 상황으로 봤을 때 수익이 날 확률이 적어질 것 같다고 하면 주식의 손절매와 같이 이 펀드를 해지하고, 다른 유망한 펀드로 신규 가입해야 합니다. 즉 운동 경기로 말하면 1인 경기입니다. 예를 들어 유도라는 종목의 60kg급에서 A라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중간에 예기치 않은 부상과 같은 경우가 발생을 했다면, 그 60kg의 경기를 포기하고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변액보험은 똑같이 펀드로 적립금을 운용하지만 계약자의 입장에서는 팀 경기입니다. 즉, 내가 변액보험을 가입하면 1개부터 10개 이상의 펀드를 선택하여 투자를 할 수가 있고, 통상 1년에 12번에 한해서 별도의 비용 없이 그 펀드를 변경(교체)할 수가 있습니다. 마치 월드컵에 참가한 축구팀이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최대한의 점수차이를 내야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할 때 감독은 최고의 득점을 내기 위해서 그 경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고, 경기 중간에 경기 여건이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서 그때그때 최적의 선수로 선수를 교체하여 가장 많은 득점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변액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입할 때 선택했던 펀드들이 금융시장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수익률이 예상과 달라진다고 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펀드를 변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두 개를 선택하여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요즘과 같이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 오른다고 하면 최대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 중국 펀드의 비중을 줄이거나 아니면 중국 펀드를 국내의 다른 주식형 펀드로 교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펀드 변경입니다. 이러한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거나 또는 언제 변경을 하는 것이 수익률에 도움이 될지 타이밍을 잘 몰라서 처음에 선택했던 펀드를 계속 가지고 가는 계약자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펀드변경제도를 이용하는 변액보험 계약자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도 합니다.
물론 보험회사에 따라서는 이렇게 이용률이 저조함에 따라 계약자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하여 펀드 변경을 계속 안내하고 펀드들의 운용성과나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추천 펀드도 제시하고 있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펀드 내에서 국내나 해외 또는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알아서 주기적으로 조정을 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로 선택하시는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활용하는 것이 수익률에는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펀드변경에 대한 내용은 해당 보험회사의 콜센터에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서 잠시 설명드렸지만, 간접운용에서는 펀드가 그 주인공인 꽃이며 그 꽃들의 향연을 즐기는 방법은 그 꽃들을 어떤 식으로 멋지게 구성하는가에 따라 만족도가 다 달라질 것입니다. 변액보험도 보험회사들에 따라서는 채권형이나 주식형을 기본으로 하여 수십 개의 펀드를 라인업 해 놓고 있습니다. 통상 채권형은 기본적으로 선택을 하고 나머지에 대해서 주식형 중에서도 해외형으로 할지 국내형으로 할지 아니면 액티브형이나 인덱스형으로 할지 그 포트폴리오는 내가 관리하기 용이하도록 얼마든지 다르게 구성을 할 수가 있습니다. 변액보험을 일반적인 펀드와 같이 일단 가입해 놓고 그 수익률이 오르기를 기다리거나 예상외로 수익이 저조하면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나가면 추가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만약 손실이 나더라도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연금개시시점까지 유지하면 기존에 납입한 적립금을 보장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계약자에게 유리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요건을 잘못 반영하여 이 펀드들의 운용을 담당하는 변액보험의 자산운용 담당자들을 곤혹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위의 축구경기의 예에서 최적의 선수들로 하여금 최고의 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감독은 그때그때의 경기흐름을 명확히 판단해야 하고,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기에 가장 적합한 포지션에 그 선수를 교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팀의 트레이너는 그러한 선수들을 최적의 조건이 되도록 보살피고 관리하여 그 상황을 감독과 긴밀하게 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트레이너의 활동에 제약사항이 있다면 선수교체를 원활히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계약자가 펀드변경을 할 때 제약사항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펀드들을 운용하는 운용부서의 담당자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계약자의 입장에서 펀드변경제도를 설명드렸다면, 지금부터는 그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부서의 실무자 입장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펀드변경제도가 도입되면서 제도 시행에 대한 세부적인 절차를 규정할 때 상품을 기획한 상품개발부서에서 자산운용 부서와 제대로 소통을 못해서 자산운용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했거나, 향후를 제대로 예상을 못해서 그랬겠습니다만, 변액보험의 기초서류인 ‘사업설명서’에 이 펀드변경의 처리절차를 아래와 같이 명시해 놓았습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동일하게 기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펀드별 편입비율 변경 및 계약자 적립액의 지전을 요청받은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하며, 이 경우 계약자 적립액의 변경은 「변경요구일 + 제2영업일」의 기준가격을 적용하여 현금을 이전하는 방식에 따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이 됩니다. 이 제2영업일에 현금으로 이전을 하려면 지금 현재 투자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2일 이내에 현금화를 하여야 합니다. 예전에 국내의 주식과 채권을 하나의 펀드에서 운용하는 혼합형 펀드인 경우에서는 채권의 경우 결제일이 D+1일이므로 현금화하는데 하루밖에 안 걸리지만, 주식은 계약자가 요청한 다음날 금액이 통보되고 결제일이 D+2일이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외에 투자하는 해외형 펀드가 늘어나고 있고, 수익증권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현금화에 소요되는 기일은 더욱 늘어나서 현금으로 이전하는 방식에 대응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계약자에게 유리한 펀드변경제도가 경우에 따라서는 운용을 담당하는 실무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치 동전의 앞면과 뒷면, 음지와 양면이 있듯이 위에서의 “제2영업일과 현금 이전”이라는 문구로 인하여 계약자의 수익률을 제고시키는 좋은 제도가 이를 이행하는 운용부서 입장에서는 발목을 잡혀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운용실무이다 보니, 운용부서나 지원부서의 실무자들이 좀 더 상세하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보험회사 내부의 계정간 자금이체에 대해서 먼저 알고 있어야 하며, 이 문구로 인해 펀드변경을 원활히 관리하려고 각 펀드의 유동성관리 방법과 예외적인 경우의 대처방법까지 숙지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금번 회차에서는 계약자 입장에서의 펀드변경제도를 주로 설명드리면서, 운용부서 실무자의 입장에서 어려움의 단초가 된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운용부서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정간 자금이체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드려야 하는데, 그 내용은 범위도 넓고 좀 더 심층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기에 다음 회차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