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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잘 지내셨어요?

by 지금


오랜만에 브런치에 소식을 알려요. 할머니의 건강 문제와 개인적인 일들로 글을 올리지 못한 지 꽤 되었네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난 삶을 다시 돌아보고 성찰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 후반을 살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도전했던 브런치였는데 또 풍파 앞에 이렇게 무너지나 싶어 많이 괴로웠습니다.

할머니는 9월 어느 날 건강악화로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고 그 이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제가 매일같이 출퇴근하듯 가서 돌봐드리고 있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 한 직장의 일원으로서도 충실해야 하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네요.

다른 가족들 개개인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서로를 다독이며 슬픔을 나눌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슬픔을 나누니까 반이 되는 게 아니라 더 큰 슬픔이 밀려오더라고요. 짐을 나눠지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잘 헤쳐나가며 감당하는 것이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인 듯싶어요.


교회도 못 나가고 하나님을 잊고 산지 오래되었는데 도 괜히 하나님을 원망하며 따져보기도 했거든요. 오히려 제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닫게 하셔서 매일 눈물로 기도하고 있네요. 아직 상황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또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계속 저를 기다려주시고 위로의 말씀 보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 인사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작가님들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방문해서 몰래 보고 도망치기도 하고, 작가님들이 주시는 메시지 보고 또 힘을 얻기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쓰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주실 건가요? ㅠㅠ

제가 떠난 사이 저를 떠나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ㅎㅎ 여전히 저를 구독해 주고 기다려주시신 작가님들 감.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평안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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