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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쉬게 해줘요 제발

2025 한마음대회 (9)

by 이연

잠도 늦게 잤는데, 어제처럼 오전 5시에 눈이 떠졌다. 아침식사 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잠을 다시 청할 수는 없었다. 동쪽과 서쪽, 그리고 북쪽까지 3군데에서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세수 및 면도를 하고 쌓여있던 짐을 1차로 정리했다.

KakaoTalk_20250629_055354552.jpg 1차 정리를 한 상태 ('정리한 게 맞냐'는 나쁜 말은 ㄴㄴ)


6시쯤 되어서는 밖에 나가서 산책을 했다. 30분 정도 걸려서 태권도원 한 바퀴를 돌았다. 외국에서 유학을 오신 분들도 있었고, 한국 분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태권도를 하는 분들로 보였다. 방에 돌아와서는 어제의 일을 글로 정리했다. 그러던 중 산책할 때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급하게 나가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방으로 복귀했다. 사진을 찍고 방에 돌아왔을 때는 7시 언저리. 식당이 열리는 시간은 8시다. 그때까지는 노래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KakaoTalk_20250629_082015521_02.jpg 무덤 아님. (사진 왼쪽에는 축구장이 있음)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는 참가 기념품인 컵을 나눠주었다. 어떤 분은 컵마다 다른 모양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마음의 드는 모양의 컵과 바꿔가기도 했다.

컵 배분을 마친 후에는 버스에 짐을 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기자랑 때 사용한 북과 도구들을 먼저 옮기고, 그 다음에는 여분의 컵 박스와 학생회 짐들을 버스에 옮겼다. 개인 짐도 옮겼지만 나는 가방을 계속 들고 다닐 생각이라서 그냥 방에 놔두겠다고 했다.

KakaoTalk_20250629_100707515_01.jpg 기념품 컵 박스
히히7.jpg 정리 다 끝난 다음의 사진. (진짜 힘들게 옮길 때는 사진 찍을 손이 없었다)


짐을 전부 처리한 다음에는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그 사이 내 가방이 사라져 있었다. 뒷골이 서늘했다. 누군가가 버스에 옮겨줬을 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애초에 가방을 들고 다니겠다고 한 이유는 당장 쓸 물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못 찾을 곳에 뒀으면 어떡하지?' '학생회 짐과 섞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땀을 뻘뻘 흘린 끝에 다행히 가방을 찾아내서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나는 가방을 챙겨 시상식을 하고 있는 대강당으로 향했다.


KakaoTalk_20250629_101343107.jpg 멘붕 + 다급함이 느껴지는 카톡


내가 도착했을 때는 아직 시상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 사이에 나는 부채를 꺼내 열기를 식혔다.

열이 좀 가라앉았을 때, 사회자가 '이번 한마음대회 종합 시상식을 시작한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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