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마음대회 (7)
밤 10시가 약간 넘어서 우리 방으로 서울 인원들이 총집결했다. 서울지역 학생회장님의 격려 겸 건배사를 시작으로 먹고 마시는 시간이 시작됐다.
시작한 뒤에도 사람들이 계속 모이며 방을 가득 채웠다.
뒤풀이를 막 시작할 때쯤 전남•전북 2개 지역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는 김진호 교수님이 방문했다. "김진호 교수님 오십니다~" 소리가 들리자마자 모두가 일어나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교수님 자리는 학생회장님 옆자리로 정해졌다. 교수님은 15분 정도 얘기를 나누다 조교의 호출로 (교수 숫자가 적어서 뺑뺑이 돌아야 함)다른 방으로 가셨다.
다음으로 들어오신 분은 장미경 교수님이었다. 교수님이 들어오자 모두들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교수님께서는 "우주최강미녀라고 안 불러주네요? 아까는 역시 놀리는 거였어"라고 농담을 하시며 분위기를 풀었다. 장미경 교수님 역시 간단하게 몇 마디 나누다가 조교님의 호출을 받고 끌려나갔다.
교수님들이 방문하신 때에만 분위기가 살았던 것은 아니다. 사이사이에 각 스터디끼리 모여서 술을 먹기도 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학생회 부회장의 경우, 친분 있는(남의) 스터디 촬영에 재치 있는 포즈로 끼어들며 시선집중을 받기도 했다.
그 다음은 김태한 학과장님이 방문했다. 이번에도 먹고 마시고 떠드는 분위기는 같았지만, 학과장님과의 면담이다 보니 중요한 내용도 있었다. '다음 한마음대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핵심 내용 중 하나였다. 중간중간에 학생회장님께서 "이게 다~ 학과장님 덕입니다" "이런 학과장님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우리는 학과장님 말을 잘 들어야 돼요 ㅎ" 등등 '기습숭배'를 하며 장난을 쳤고 학과장님도 유쾌하게 잘 받아주시며 우리 방에 계시던 꽤 긴 시간 동안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가셨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게 흘러갈 줄만 알았던 분위기는 예상외의 일로 깨지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