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랑 곰돌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게요. ”
지영은 정민이와 곰돌이 샌드위치 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정민이는 당근, 오이, 감자를 보자
“내가 안 좋아하는 거잖아. 넣기 싫은데.”
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남은 당근과 오이를 만지면서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이
“재료를 전부 조금씩은 넣어줘야 맛있어요. 톡톡 뿌려주고 빙글빙글 섞어주세요. 빙글빙글.”
정민이는 선생님의 동작을 보고 재료를 넣고 빙글빙글 돌렸다. 정민이는 당근, 오이는 아주 조금만 넣었다. 샌드위치가 곰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모닝빵이 곰돌이가 되자 정민이는 신기한지
“곰이다. 빨리 먹고 싶어요.”
수업이 끝나고 정민이는 평소에 먹지 않던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지영은 정민이가 야채도 잘 먹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현우의 음식점은 잘됐고 현재는 메뉴 개발을 하는 중이다. 지영은 주식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주식 강의를 나가기도 했다. 지영은 좋아하는 분야여서 강의를 할 때도 즐겁게 했다. 강의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나중에 회사도 만들 예정이다.
지영은 돈을 벌면서 생활이 많이 좋아졌다. 돈을 벌면서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많아졌고 지영 자신에게도 여유를 주었다. 지영이 좋아하는 미용실도 가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했다. 여전히 옷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닌다.
지영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지영은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기대는 안 했지만 그동안의 실력이 인정되는 순간이었다.
주식은 갑자기 큰 부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도 지키기에 버거웠다. 지영은 투자금을 많이 줄였다. 지금까지의 수익이 운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이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지영은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했다. 몸을 움직여야 정신도 건강해지고 두뇌 회전도 빠르게 돌아갔다. 운동을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멤버들도 생겼다. 스포츠 센터 옆에 큰 카페에 앉아서 가끔씩 차를 마시기도 했다. 지영은 아침에는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했고 오후에는 걷기 운동을 한 시간씩 했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정민이는
“달콤 달콤 치킨 먹고 싶어요.”
정민이는 아직도 먹는 것을 많이 먹기는 했다. 특히 치킨을 가장 좋아했다. 정민이는 예전에 했던 축구교실을 다시 다닌다. 축구를 다닌 후부터는 기분도 더 좋아지고 덜 답답해했다.
“새로 산 축구공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주황색의 축구공을 샀는데 잘 때도 옆에 두고 잤다. 정민이는 축구 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정윤이는 요즘 피아노 연주에 빠졌다. 최근에는 젓가락 행진곡을 재밌게 연주했다. 악보를 들고 다니면서 지휘봉을 잡고 지휘를 하기도 했다.
다음 주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가족여행이다. 정민이가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 제주도 여행으로 정했다. 현우는 이번 여행에 기대가 컸다. 음식점도 3일 정도 닫기로 했다. 현우는 제주도 갈 준비에 아이들 튜브와 장난감 등을 미리 준비했다. 현우는 평소에는 여행 갈 때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선생님 저 제주도 여행 가요.”
정민이는 제주도 여행을 선생님,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제주도를 가는 날 지영은 아침에 챙긴 물건들을 확인을 했다. 3박 4일 치고는 짐이 엄청나게 많았다.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이렇네. 누가 보면 이사 가는 줄 알겠다.”
지영이 말하자 정민이도 자신의 가방을 가리키며 웃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나는 하루였다. 지영은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비행기는 높은 하늘을 향해 이륙을 했다. 하늘이 구름 하나 없이 맑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