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다니고 싶어.”
유나는 주말부터 태권도를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학원비가 부담이 됐다. 이번 달부터 첫째 아이 피아노 학원도 그만뒀다.
“유치원도 늦게 끝나는데 태권도 갈 시간이 있을까?”
형편상 보내주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첫째 아이는 영어학원과 수학 학원을 다닌다. 그리고 유나는 유치원을 다닌다. 학원비가 생각보다 큰 지출이다.
유치원 하원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는 지인을 만났다.
“지금 태권도 체험하러 가는 날인데 바로 등록하려고요.”
“체험 수업이요?”
나는 유나를 기다리는 동안 고민을 했다.
유나가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 태권도 한번 가볼까?”
태권도를 한 번이라고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 태권도 간다.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유나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태권도장을 갔다. 그곳에는 유나 또래의 친구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허리에는 다양한 색깔의 띠가 있었다.
유나는 태권도장을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음악 줄넘기를 시작으로 태권도, 게임, 달리기를 했다. 태권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활체육도 함께 했다.
나는 한 번도 태권도 학원을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 유나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아이가 태권도를 하는 동안 태권도 수련비, 도복비, 보험비, 입관비를 써놓은 종이를 보았다. 나는 한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못한다고 하면 속상하겠지...’
도저히 그 말은 할 수 없었다.
나는 금액을 보며 생각을 했다. 일주일에 몇 번을 오든 가격은 같다고 했다. 학원비가 비싼 것은 아니었다. 단지 지금은 보내더라도 계속 보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유나의 웃는 모습이 자꾸 보인다. 그리고 진지한 모습도 보였다. 유나는 태권도를 좋아했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심했던 것 같다.
유나가 태권도를 하고 스티커를 보여주며 웃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내 마음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유나는 태권도 어땠어?”
“나 태권도 다닐 거야. 재밌어.”
“그래. 태권도 다니자. 내일부터 오자.”
나는 다음날 태권도 학원을 등록하고 도복을 받았다. 다행히 3월은 도복이 무료라고 했다. 도복이 무료라는 말에 나는 기뻤다.
도복을 입은 유나는 그날 도복만 입고 다녔다. 도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태권도를 등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와서 가장 잘한 일이 태권도를 등록한 일이다. 유나는 태권도장 덕분에 더 빨리 적응을 했다.
태권도 선생님도 갑자기 멋져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스타였다. 가까이서 선생님의 멋진 동작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나와 나는 태권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