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는 나와 사귀고나서부터 외제차를 타고 왔다. 새 차를 타고 온 그를 보며
“이 차는 뭐예요?”
“차 바꿨어요.”
그는 갑자기 옷도 멋있게 입고 안경테도 바꿨다. 옷을 멋지게 입으니 다른 사람 같았다.
“갑자기 스타일이 바뀌어서... 못 알아보겠어요.”
그는 옷도 브랜드 있는 옷을 입고 안경테도 좋은 것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었는데 브라운 색의 안경테로 바꾸자 인상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갑자기 외모에 신경을 썼다. 옷도 다림질한 옷들을 입었다. 사우나에서 봤던 그의 수수한 모습은 없고 고급스러운 옷과 안경으로 분위기가 바뀌어있었다.
나는 지갑이 무거워서 동전지갑을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S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갑이 없어요?”
"집에 있어요."
그는 나에게 지갑을 선물했다.
“가방 구경하러 갈래요?”
그는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 가방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난 분명히 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그는 그것이 가방으로 안 보였다고 한다.
나는 어린이집 교사여서 가방이 큰 것이 필요했다. 도화지, 색종이, 만들기 재료 등을 잔뜩 들고 다녔다. 그가 보기에는 내 가방들이 에코백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그는 도화지가 들어가는 큰 가방을 사줬다.
“이렇게 사귀다가 헤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그는 웃으면서
“안 헤어질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그런 확신이 들어요.”
그는 나만 보면 확신이 든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는 8년 사귀던 사람에게 듣지 못했던 말을 만난 지 두 달 된 사람에게서 들었다.
그는 데이트비를 반반 내자는 내 말에
“됐어요. 얼마 한다고...”
그는 사귀는 내내 데이트비를 혼자 다 내려고 했다.
“디저트는 제가 살게요.”
나는 이 말을 자주 했다.
나와 S는 사귈 때는 서로를 존중하고 같이 있을 때 분명히 재밌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잘했다.
‘이 정도면 괜찮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를 부모님에게 소개해주려고 집에 데려갔다. 부모님은 그를 처음 본 날부터 반대를 하셨다.
“너랑 성격이 안 맞아.”
그때 어머니는 그 사람 성격이 나와 많이 달라서 내가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나와 S는 성격이 반대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끌리는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외향적이고 사교성이 좋은 그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잘해줬다.
“결혼한다는 것도 아닌데...”
부모님은 사귀는 것도 싫다고 하셨다.
“저 사람은 아니야. 사람 성품을 봐야지.”
어머니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싫다고 하셨다. 아버지도
“정신 차려.”
그때의 부모님 말은 들리지도 않았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나는 평생 말 잘 듣는 딸이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말을 엄청 안 들었다.
그와 연애했을 때는 매일이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말도 예쁘게 했으며 긍정적인 말을 했다.
갑자기 아버지의
“정신 차려.”
라고 말씀하신 말이 생각이 났다. 과거의 이야기에서 나와 집안을 둘러보았다. 최근 두 달 동안 나와 남편은 사이가 안 좋았다. 대화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가족사진을 보았다. 사우나에서 만난 남자가 저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