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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는 잴 수 없는 마음에 대해
마케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성과는 나의 존재 이유 같았다.
결과가 좋으면 잘하고 있는 거고,
광고 성과가 좋지 않으면 그건 곧 나의 부족함이라 여겼다.
그래서 더 많이 비교했고, 더 많이 분석했고,
숫자 앞에서 애써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캠페인을 성공시킨 건 정교한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 했던 순간들이었다는 걸.
"이 광고, 나한테 말 거는 것 같았어요."
어느 날 고객이 남긴 그 한마디는 내가 만든 수많은 성과표보다 오래 남았다.
그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설득자가 아니라, 좋은 공감 자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성과는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숫자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이 일을 계속해나가기 위한 이유를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처럼 성과와 마음 사이에서 헤매는 누군가에게
"괜찮아, 너도 사람을 보고 있었구나" 그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
나는 여전히 믿는다.
성과가 아닌, 사람을 향한 마케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