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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말을 줄이고, 마음을 듣는 일이다
처음엔 이 일이 설득이라고 믿었다.
고객이 "예"라고 말하게 만드는 과정,
좀 더 매력적인 문장, 더 자극적인 비주얼.
그게 마케팅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많은 말을 했다.
더 빠른 배송, 더 좋은 가격, 더 많은 혜택.
내가 생각하는 장점들을, 고객이 알기 전에 먼저 외치듯 내보냈다.
그런데도 반응은 없었다.
광고는 돌고 있었고, 클릭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때 알게 됐다. 우리는 말이 아니라 태도로 설득된다는 것.
당장의 결과보다, 그 브랜드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가 먼저 남는다는 걸.
설득을 내려놓고, 말을 줄였다.
'구매 유도 문구'를 빼고, '지금 꼭 사야 할 이유'를 덜어냈다.
그 대신 물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을 줄이자 고객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가끔은 광고 같지 않은 광고가 더 멀리 간다.
이제는 그렇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