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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을 내려놓다

마케팅은 말을 줄이고, 마음을 듣는 일이다

by 에이디AID Mar 28. 2025

처음엔 이 일이 설득이라고 믿었다.


고객이 "예"라고 말하게 만드는 과정,

좀 더 매력적인 문장, 더 자극적인 비주얼.

그게 마케팅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많은 말을 했다.

더 빠른 배송, 더 좋은 가격, 더 많은 혜택.


내가 생각하는 장점들을, 고객이 알기 전에 먼저 외치듯 내보냈다.


그런데도 반응은 없었다.

광고는 돌고 있었고, 클릭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때 알게 됐다. 우리는 말이 아니라 태도로 설득된다는 것.


당장의 결과보다, 브랜드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가 먼저 남는다는 걸.

설득을 내려놓고, 말을 줄였다.


'구매 유도 문구'를 빼고, '지금 꼭 사야 할 이유'를 덜어냈다.


그 대신 물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을 줄이자 고객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가끔은 광고 같지 않은 광고가 더 멀리 간다.


이제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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