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대신

21화: 마지막 신, 별의 문장

by 수원 박선생

21화: 마지막 신, 별의 문장

서울 도심.

전광판과 광고판이 갑자기 멈췄다.

스마트폰은 작동하지 않았고,

하늘에선 별자리가 아닌 기이한 문양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건… 신호예요.”

윤서린이 낮게 속삭였다.

“마지막 신.

별성대신이, 전면 각성합니다.”

[별성대신 – 운명과 방향의 신]

별성대신은 지금껏 가장 조용한 신이었다.

말도 적고, 공수도 없으며

오직 하늘의 별자리를 통해 ‘방향’만을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세상엔 이제 두 개의 길만 남았다.”

신이 존재해야만 유지되는 질서, 혹은 신 없는 세상의 무질서 속 자유.

그리고 그 방향은, 정우현에게 맡겨졌다.

[별성의 계시 – 하늘에 새겨진 문장]

도심 한복판,

하늘 전체가 고대 별자리처럼 뒤덮였다.

그 별들 사이, 한 줄의 문장이 떠올랐다.

“마지막 별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방향을 가리킬 뿐이다.”

“이건… 선택의 문장이에요.”

서린이 말하며 손끝을 떨었다.

“별성대신은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이젠 신도 인간도…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누가 어디로 걸을지’로 세상이 나뉘는 거예요.”

[윤미령의 최후통첩]

그 순간, 정우현에게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 없음

내용:

“별이 침묵한 지금, 당신이 신이 된다면 나는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신의 길을 거부한다면

나와 함께, 신 없는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신을 계승할 것인가, 신의 존재 자체를 없앨 것인가. 당신이 결정하세요.”

[신령들의 회의]

정우현은 각성한 신령들을 불러 모았다.

바리공주: “우리는 도구였고, 동시에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야 해요.”

장군대신: “신의 무게는 힘이 아니라 고독입니다. 그 고독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선황대신: “당신이 신이 되는 순간, 인간이었던 우현은 사라질 겁니다.”

우현은 물었다.

“…만약 제가 신이 되지 않으면?”

바리공주가 대답했다.

“윤미령이 남은 여섯 그릇을 타락시켜, 신 없는 악의 세계를 열 겁니다.”

[정우현의 선택]

우현은 고요한 신단에 홀로 앉았다.

신의 계승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는 일이었다.

“내가 신이 되면…

세상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겠지.

그래서 누군가는 안도할 거고, 누군가는 날 또다시 두려워하겠지.”

“하지만 내가 신이 되지 않으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겠지.

누가 옳고 그른지도 모른 채, 그저 각자도생하며 살아가겠지.”

그는 눈을 감고 물었다.

“그럼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야 하지?”

[별성대신의 마지막 개입]

그 순간,

하늘에서 한 줄기 별빛이 떨어졌다.

별성대신의 목소리는 없었지만, 단 하나의 문양이 우현의 손바닥에 새겨졌다.

“방향은 보여주되, 걸음은 너의 몫이다.”

그리고 별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신은 침묵했고, 이제 세상은 인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 다음 화 예고

22화: 신이 된 인간, 인간을 택한 신

정우현은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신을 계승해 세상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신 없는 세계의 책임을 감당하며 살아갈 것인가.

윤미령 또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신이 아닌 존재가 신을 죽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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