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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생존기3.

-특별한 손님

by noodle

특별한 손님 이야기-

마리 선생님은, 우리 책방의 손님이었습니다.

책방 문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아, 책방에 프랑스 여자분과 한국 남자분이 오셨어요. 노란 머리에 동글동글한 예쁜 얼굴을 한 마리와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호준님은, 보기 예쁜 커플이었습니다. 한프 국제 커플인 두 분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셨고요. 그래서 어쩌면 나에게도 좀 더 친근할 수 있었던 손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프랑스어는 할 줄 모르니까요.

호준님은, 여행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해서 우리는 그 날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여기까지 찾아와주신 마음도 너무 고마웠거니와, 두 사람의 풋풋한 모습에 나의 젊은 날 사랑이 저절로 떠올라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습니다.

항상 붙어있는 연인,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연말에 와인파티를 열었는데, 마리와 호준님이 신청을 해주셨어요.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들, 와인 한잔에 조금 더 느리고 편안해진 대화.







마리쌤 수업을 한번 들어본 아이들은 꼭 또 찾아온답니다.

분명, 우리의 단골 손님이었는데, 언니는 마리쌤에게 수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두 분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마리쌤과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엽니다. 두 분은 우리에게 참 소중한 인연이에요.

적은 비용의 수업료를 드릴 수 밖에 없는데, 늘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해주시고, 열정을 쏟아주시는 모습은, 매번 감동입니다.

우리집 첫째도 마리쌤 수업을 정말 좋아라 하지요.

(물론 클래스에 자리가 빌 때에만 갈 수 있는 책방지기 딸의 입장이지만요 ㅎㅎ)

항상 온 마음으로 수업해 주시는 마리쌤. 그리고 너무나 든든하게 연인을 서포트 해주는 남자 호준쌤. (마리쌤 수업할 때, 꿀 떨어지는 호준쌤 표정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답니다.) 책방을 통해 만난 인연1호 입니다.


책방을 열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도 많지만, 마리, 호준쌤처럼 꽤나 오래 시간을 공유하는 다정한 인연도 있습니다.

더 오래 만나요, 우리.


마리쌤의 열정 강의가 궁금하다면, http://instagram.com/leve.la.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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