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흔들림의 아름다움

by 주홍빛옥상

해가 비치는 날, 물가에 다다르면

수면 위로 빛나는 윤슬을 본다.

흔들리는 물결에 빛이 닿아

별빛처럼 반짝이는 윤슬은

잔잔한 물 위를 눈부시게 수놓고

보는 이의 마음에도 잔상을 남긴다.


그처럼..

흘러가는 구름, 반짝이는 별,

흔들리는 나뭇잎과 그 위로 부서지는 한낮의 빛,

아른거리는 그림자, 흩날리는 꽃잎, 나부끼는 깃발,

그리고 흔들리는 눈빛과 흘러가는 마음까지.


어쩌면 흔들리는 것은 위태롭다.

위태롭지만 아름답다.

흔들리기에 더욱 빛날 수 있다.



반짝임은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흔들림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현상이다.


반짝인다는 것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으면 반짝이지 않는다.


사람의 눈빛도 흔들릴 때가 있다.

내 앞에 선 사람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믿었던 생각이

문득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차오르는 눈물에 눈빛이 흔들리기도 하고,

같은 마음이 다른 빛으로 보이는 날도 있다.

굳어버린 마음이 흔들리다 풀어지는 날도 있다


때론 우리는 흔들림을 두려워하며 불안해하지만,

과연 세찬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을까?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갈대와 나뭇가지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반짝이는 별빛처럼,

흔들리는 물결 위로 빛나는 윤슬처럼,


우리는 그 흔들림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흔들림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반짝이는,

아름다움의 조건이다.


사람의 내면도 순간순간 흔들린다.

그러나 흔들린다고 해서 놓아버리는 것은 아니다.

흔들림은 무너짐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때로는 아프지만

아프기에 삶의 가치는 더욱 분명해지고

흔들리기에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


흔들리는 물결 위에서 반짝이는 윤슬처럼,

그 흔들림 속에 이미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기억하자.




(빛과 색의 위로에 실린 사진은 모두 제가 일상에서 직접 담은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