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주저 없이 떠오른 답은 바로 나의 아내다.
평범한 사랑 고백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아내를 깊이 사랑한다.
젊은 시절의 감정과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더욱 견고하고 깊어진 사랑이랄까.
이제는 아내 없는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물론 주말부부를 선호하는 내 모습이 다소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며칠 전 '내가 선택한 세 번째 직업의 의미'의 글에서 밝혔듯이, 아내는 내가 현재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다.
게다가, 어머니를 향한 헌신적인 보살핌과 부족한 나를 변함없이 아끼고 보듬어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나를 유일하게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그런 아내는 단순한 배우자를 넘어 내게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
우리에게도 젊은 시절 몇 번의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다.
결혼 전 크게 다투어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고, 서로 경제관념이 부족하고 나눔을 좋아해 늘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맞벌이를 하며 힘들게 모은 돈은 항상 부모님께 드려 '텅장' 생활을 했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있었지만, 대출이 두려워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고민만 반복했었다.
사실 나의 30대 때는 정말 일중독에 빠졌던 시기였다.
아들의 성장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집에는 거의 잠만 자러 들어가는 날들이 이어졌었다.
제대로 된 가족 여행도 몇 번 없었고, 신혼여행조차 비행기 대신 차로 강원도 고성을 다녀왔으니 말 다 한 거다.
당시 나는 가장의 역할을 단순히 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향해 달리던 40대 중반, 예상치 못한 깊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
그때 나에게 유일한 희망과 용기를 준 사람은 아내였다.
흔들림 없이 나를 믿고 지지해 준 덕분에 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아내를 진심으로 깊이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젊었을 때 못해준 것들을 이제라도 하나씩 해주고 싶다.
함께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갖고 싶은 것은 아낌없이 선물하고 싶다.
물론 돈을 가장 좋아해서 100% 다 해줄 순 없지만, 그럼에도 지금처럼 아내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비록 지금과 같은 주말부부의 삶이 이어질지라도.. 어쩌면 내가 원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목요일 밤에 아내는 내게 왔다.
그날이 내 직장 생활 시작한 날이라, 그날 새벽부터 선물도 보내왔다.
어쩌면 이런 물질 공세에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혹시 나는 60년대 영화 '이수일과 심순애'에 나왔던,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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