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은빛 기억

창작시 #105

by 시절청춘

<밥상 위의 은빛 기억>


어릴 적 내가 자란 곳에는
정과 사랑이 넘쳐났었다
누구도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인심은 넉넉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는
아버지의 넓은 등을 보며
한없이 작아지던 나였기에
항상 눈치를 보며 살았다

오후에 접어들게 되면은
어머니는 장 보러 가시고
아버지 혼자 평상에 않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바닷가에서 걸어오시던
아저씨가 건네주고 가는
고무 양동이에는 많은 양의
생선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장 보러 다녀오신 어머니
생선들은 어머니 손으로
익숙한 손놀림으로 손질을
하곤 식탁에 올리게 된다

아버지 젓가락의 분주함
어머니 젓가락의 분주함
아들은 깨작거리는 맛으로
최고 식자재를 비웃는다

그래도 많이 남은 생선은
일부는 구워서 밥상 위로
도무지 먹을 수 없었던 생선
결국 귤밭에서 나뒹군다

그렇게 흔했던 생선인데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싼 귀한 몸값이라
그땔 생각하며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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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창작시의 부제 : 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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