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색

좋아하는 색상에 대한 마음

by 시절청춘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상은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나 성격 경향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일정 부분 맞아떨어지니 색채학이나 심리학에서 연구가 이어진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그 색으로 맞추지는 않습니다.


소품이나 일부 물건은 좋아하는 색으로 고르기도 하지만, 의상이나 분위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색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적,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믿었습니다.


신비롭고 감수성이 풍부해 보이는 몽환적인 색이라서였을까요?


그런데 정작 보라색 물건을 가져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색연필조차 보라색은 잘 사용하지 않았지요.


‘좋아한다’라고 했을 뿐, 생활 속에서 실제로는 보라색과 함께하지 않았던 겁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특정 색상에 강하게 끌린다기보다 두루두루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 군 생활의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군복이라는 제한된 색 속에서 지내다 보니 색깔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검은색이나 진회색, 감색처럼 어두운 계열의 옷과 물건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남색과 진회색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원색보다는 한 톤 눌린 듯한 깊은 색감이 주는 안정감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리고 요즘은 의외로 오렌지색에도 눈길이 갑니다.


워드 작업을 하면서 자주 쓰다 보니, 자연스레 친근함을 넘어 좋아하는 색 중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면, 좋아하는 색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며드는 경험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이 지금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색은 상황에 따라, 경험에 따라, 그리고 마음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처럼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합니다.


어쩌면 그 변화 자체가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거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색은 삶의 경험과 마음의 흔적을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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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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