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보물

내 마음속의 소중한 것들

by 시절청춘

보물이라는 단어를 접하고도 곧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제 정서가 메말라서일까요?


아니면 그 단어가 가리키는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일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잠시 멈추어 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을까요?


되돌아보니 제가 스스로 소중히 챙기거나 간직해 온 것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원하는 것을 직접 가져본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이 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은 누군가에게서 얻어온 것, 혹은 물려받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값이 저렴한 물건을 알면서도 이것저것 사 모으는 습관이 생겼고,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듯합니다.


제가 오래 사용한 물건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승용차와 스마트폰, 그리고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머그컵 정도입니다.


그중 머그컵은 선물로 받은 것인데, 이곳에서 처음 맞은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머그컵은 구석에 두고, 노란색 머그컵만 매일 사용합니다.


결혼반지와 예물로 산 시계도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만 IMF 시절에는 커플링을 나라를 위해 처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보자면 지금 곁에 있는 아내와 아들이 저의 보물입니다.


남아 있는 유일한 가족이니까요.


아들은 태어났을 때 정말 보물 같았지만, 요즘은 가끔 ‘정말 보물일까?’ 하고 농담처럼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접 마련한 아파트 역시 제게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여전히 갚아야 할 대출이 남아 있지만, 흔히 말하는 자수성가의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다 보니 제가 꽤 삭막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어쩌면 조금은 쓸쓸하게 지내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또 다른 보물들이 제 마음속 어딘가에는 조용히 간직되어 있다는 생각에, 문득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진정한 보물은 돈으로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오래 간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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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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