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숨결
어린 시절, 나름 도시에서 나고 자라 학교 단체 관람으로 영화를 자주 접했습니다.
그때는 반공영화가 대부분이었지만, 만화영화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똘이장군'과 '엄마 없는 하늘아래'입니다.
'똘이장군'을 보며 어린 마음에 북한 사람들을 정말 늑대 같은 존재라 믿었을 만큼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면, '엄마 없는 하늘아래'는 어린아이가 가장이 되어 동생을 보살피는 이야기였는데, 그 영화를 보며 ‘세상에는 나보다 더 불행한 삶도 있구나’라는 위안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엄청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에는 극장에 가는 일이 드물었지만, 집에 있던 흑백 TV로 주말의 명화와 토요명화를 즐겼습니다.
당시 지역 유선 방송을 통해 접한 이소룡과 성룡의 영화는 제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죠.
그때부터 성룡의 팬이 되어 그의 유쾌한 액션을 따라 하며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쌓아갔습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장르는 언제나 액션이었습니다.
아마도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분노를 해소하는 대리만족의 통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도 가끔 옛 영화를 다시 보면, 그 시절 품었던 꿈들과 고민들이 문득 되살아나곤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대체로 긍정과 희망을 담은 결말을 보여주었고, 저는 그 속에서 삶을 버틸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이 버겁고 막막할 때, 영화는 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위로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몇 해 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는 혼자 극장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울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그 길고 어두웠던 터널 안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게 영화란 단순한 매체가 아닙니다.
숨을 쉬게 해주는 산소 같은 존재이며, 제 삶 속에서 언제나 작은 희망을 다시 피워 올려주는 쉼터로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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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Gemin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