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에 대하여
저는 오랫동안 재능 있는 분들을 부러워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군 생활을 해 오면서 수없이 많은 청년들을 만났고, 그들이 가진 재능 앞에서 늘 제 자신을 돌아보곤 했습니다.
사실 제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두드러진 부분은 없었지만, 그나마 음악에는 조금 자신이 있었습니다.
절대음감은 아니었지만, 멜로디와 음정을 익히는 것은 남들보다 빨랐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실기 시간에는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 곡을 끝까지 부른 기억도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전화기 너머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 봉사활동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면 의외라며 좋아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무대가 있던 호프집에서는 앙코르를 받았고, 선배들의 부인들께서도 노래방에 가면 꼭 저를 불러 노래를 부탁하곤 하셨습니다.
아내의 직장 회식 자리에서도 간호사분들의 환호와 신청곡 세례를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저 ‘동네에서 노래 좀 하는 수준’이었지만, 한때는 가수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노래방이 대중화되면서 제 감성은 점차 무뎌졌고, 음악적 감각도 예전 같지 않은 듯합니다.
또 다른 저의 재능이라면, 오래 앉아 있는 끈기일 것입니다.
움직이는 것보다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이 더 편했고, 그래서 글쓰기가 저에게 즐겁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손재주가 있거나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꾸준함만큼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시작한 일은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 남들에게 ‘못 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더 열심히 하는 습관이 결국 저를 만들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재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에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소심한 성격이 만들어낸 감성이 글쓰기와 시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고,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믿음이 지금의 저를 지탱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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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