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감정이 널뛰기를 하다못해, 밑으로는 지구의 핵까지 내려가고, 위로는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가는 듯합니다.
좋았다가 싫어졌다가를 반복하며, 마음이 요동치는 탓에 가만히 있질 못했습니다.
원인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한 가지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계속 고민했고, 혹시나 하는 기대와 의혹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냥 꿈을 꾼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보니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망각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위험했던 때였습니다.
세상 다 가진 듯한 착각 속에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고, 인정도 모조리 받던 시기였습니다.
문제는 그 들뜬 마음이었습니다.
제 손을 거치면 무엇이든 해결될 것이라는 오만 속에서, 가족에게 쏟아야 할 관심과 배려를 직장에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뒤로 저는 사람들의 사적인 영역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만 알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부러 피했습니다.
직접 얘기를 해도 흘려듣고 거리를 두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망각이라는 녀석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받아들이고, 감정이입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성격상 남의 말을 들으면 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농담 한마디조차 깊이 새기며 고민에 빠져듭니다.
이번에도 잠시 착각과 고민 속에서 위험 수위를 넘나들던 중, 결국 “부담”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저를 며칠 동안 흔들어 놓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사람은 스스로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 도움을 원하지, 누군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뼈아픈 경험을 하고도 망각 속에 반복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먼저 나서지 않겠습니다.
조용히 지켜보다가, 누군가 요청할 때만 손을 내밀겠습니다.
그것이 진짜 배려이고,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아직 감정의 파도가 완전히 잦아든 것은 아니지만, 이 다짐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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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