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바로 지금
만약에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주 로또를 사고 있으니까.
시도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참 흔했었죠.
당첨금이 100억, 200억씩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때의 저는 정말 간절했었던 것 같아요.
“1억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
그 시절엔 정말 그렇게 생각하며 믿고 살았어요.
빚 독촉이 시작되고,
심리적·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던 시기였으니까요.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매주 로또를 사며 희망을 거는 것뿐 다른 방법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어요.
“이것만 당첨되면 빚을 갚자.
그리고 가족들에게 1억씩 나누고, 집을 사자.”
그 꿈 하나로 한 주 한 주를 버텼어요.
하지만 결과는 매번 ‘꽝’.
가끔은 너무 절박해서
“차에라도 뛰어들까?” 하는 어두운 생각까지 스쳤어요.
지금 돌아보면 참 간절하고도 아픈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로또도 보험사기도 없이
결국은 다시 일어섰어요.
시간이 걸렸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저를 구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붙잡아 지금은 그럭저럭 살 만해요.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시련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찾아오니까요.
그래서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제 사주에는 ‘재복이 없다’는 말이 꼭 따라붙더라고요.
일확천금의 운도 없고, 큰돈을 벌 팔자도 아니라 했어요.
살다 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제가 얼마나 돈복이 없었냐면,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도 하필 그날만 돈이 없어
용돈도 한 번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을 정도였어요.
대신 아들은 돈복을 타고났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 지갑에서 돈이 자꾸 사라져요.
아내 말로는 “등골에 빨대 꽂았다.”라고 할 정도로 아들한테 많이 흘러가네요.
그래서 아들 관련 번호로도 여러 번 로또를 샀지만,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4등이었어요.
그럼에도 문득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에 지금 로또 1등이 된다면?
집 사고, 차 사고 나면 끝일까요?
예전 같았으면 돈 문제로 다투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를 것 같아요.
그저 적당히 투자하거나, 노후 준비를 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살 것 같아요.
적당한 금액은 지금보다 더 많이 기부를 하고,
해외여행도 가고,
좋은 음식도 먹고,
문화생활도 즐기며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네요.
생각해 보니,
한 번쯤은 정말 당첨되어 봤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그날이 온다면,
꼭 글로 남겨둘게요.
"저 로또 1등 됐어요"라고...
인생의 행운은 로또가 아니라, 시련을 이겨내며 얻은 지금의 삶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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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나노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