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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국수탕

by Curapoet 임대식 Mar 05. 2025

그날, 

눈이 어줍잖게 내리던 날 

누군가 나에게  

어묵을 보냈다

형형색색의 어묵들은 

저 깊은 바다 속 산호처럼 

나의 모든 기억들과 

이어졌다 


아무 생각없이 

어묵을 국수처럼 가늘게 

채를 썰어 

예전에 그와 함께 마시고 먹었었던 

장칼국수처럼 끓였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것대로 

잊은 것은 잊혀진 대로 

한 숟갈 후루룩 마셨다 


여전하다 


따뜻한 아랫목에 

등을 누이며 

한 없이 지금을 느끼듯이 

삶은 나에게 

어묵탕 한 숟갈 정도는 

허락하고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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