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날,
눈이 어줍잖게 내리던 날
누군가 나에게
어묵을 보냈다
형형색색의 어묵들은
저 깊은 바다 속 산호처럼
나의 모든 기억들과
이어졌다
아무 생각없이
어묵을 국수처럼 가늘게
채를 썰어
예전에 그와 함께 마시고 먹었었던
장칼국수처럼 끓였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것대로
잊은 것은 잊혀진 대로
한 숟갈 후루룩 마셨다
여전하다
따뜻한 아랫목에
등을 누이며
한 없이 지금을 느끼듯이
삶은 나에게
어묵탕 한 숟갈 정도는
허락하고 있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