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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모질지 못할까

by 인산

모기한테 따끔하게 쏘이고

땀이 뻘뻘 나는 여름이면

털 잠바에 털모자 쓰고

손을 호호 불던

엄동설한의 겨울이 그립다.


눈이 펄펄 내리고

매서운 삭풍이 부는 겨울이면

덥고도 더운 여름

푸르른 잎이 무성한 여름이 그립다.


우린 왜

여름이면 겨울이 그립고

겨울이면 여름이 그리울까.


우린 왜 마음이 모질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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