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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 포장마차

by 인산

제주도 따뜻한 남쪽에서 우후죽순처럼 태어나

동트는 이른 아침 눈부신 태양 머금고

넘실거리는 파도를 넘어 뭍으로 뭍으로

꼬리를 무는 오렌지 행렬


꽁꽁 언 손 비비적거리는 차가운 겨울날

김이 모락거리는 포장마차에 이르러

오뎅이며 국수 말이며 꼼장어며

후루룩후루룩 빈속 달래주고

언 마음까지 녹여주는 오렌지 향기


남쪽 바다 적신 손으로 가난한 등 토닥거릴 때

아련하게 피어나는 오렌지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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