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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by 인산

나 세상 살아갈 때에

멱살 잡지 않는다면

두 팔 자르련만


나 세상 살아갈 때에

발길질 않는다면

두 다리 자르련만


수정 같이 맑을 수 있다면

지갑 통째로 버리고

두 눈 뽑고

혀, 코, 귀 자르고

성기도 자르련만


온전한 몸뚱이로

깨끗해질 수 없다면

모든 살 떼어내고

오로지 가슴뼈만 남겨

이 세상 가득 품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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