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레기통을 닮을 순 없을까?
차이고 넘어져도
결코 슬퍼하지 않으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저 쓰레기통을
더럽고, 냄새나고, 쓸모없는 것들
주는 대로 말없이
넙죽넙죽 받아먹는
미련도, 아픔도, 눈물도
쓰라린 상처도
군말 없이 안아주는
자기를 더럽히며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곰팡이 빵(정인어린이 7)> 출간작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꽃밭 가꾸듯 글을 씁니다. 재미있는 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