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우리 반 아이들은 저마다 목걸이가 있었어.
금목걸이도 아니고 값비싼 보석도 아니었지만
우리 반 아이들 목걸이는 참으로 아름다웠어.
눈부실 정도였어.
원래는 한 친구만 목걸이가 있었어.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사는 아이지만
언제나 명랑한 친구였어.
한 번은 그 친구가 놀림감이 되었나 봐.
부모 없는 아이라고
그게 뭐 자랑이라고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냐고.
친구는 울먹이며 열쇠를 가방에 넣어버렸어.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러자 참 이상도 하지.
우리 반 아이들 목이 갑자기 허전한 거야.
밝기만 하던 그 친구 얼굴이 어두워졌고.
우리 반 전체도 함께 우울해졌어.
우리는 모두 열쇠 목걸이를 하자고 약속했어.
너도나도 목에 열쇠를 걸었지.
친구도 다시 목걸이를 하게 되었고.
아이들 목걸이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들리고,
달콤한 사탕 냄새도 났어.
그 목걸이는 평범한 쇳조각에 지나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목걸이였어.
아이들 가슴이 열렸다고나 할까.
세상이 열렸다고나 할까.
열린 가슴으로 세상을 보듬는 열쇠가 되었던 거야.
천국의 열쇠가 따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