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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들이 갖춘 기본 소양

by 매너티연


'어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자신보다 아랫사람에게 잔소리나 사사건건 참견하며 정신적 피해를 주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꼰대라고 한다.


꼰대가 되려면 기본적인 소양 3가지만 갖추면 된다.

첫째 질투심, 둘째 무지함, 셋째 오만함


라떼는 말이야


사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다. 이 말은 주로 나이 찬 사람들이 어린 사람들에게 과거의 영광이나, 또는 요즘 세대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드물지 않게 젊은 꼰대들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나 때는 아주 개고생을 했는데 말이야..”

"나 때는 워라벨? 꿈도 못 꿨어!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놀려고 해?"

“나 때는 짖으라면 짖고, 물라면 물었는데 말이야..”

“나 때는 이거 모르면 신발이 날아왔는데 말이야..”


대한민국 사회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개인을 존중하는 수준 높은 사회로 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들로 무지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종종 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대비되는 이 상황이 못마땅하여 이 말을 전하는 대상에게 장난스러운 말로 난처함과 동시에 부담감과 긴장감을 갖게 한다. 그들의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저 한마디 말에는 아랫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무지함, 자신의 결핍된 과거와 아랫사람을 비교하는 질투심, 내가 너에게 충고할만한 자격이 있다는 오만함, 이 3가지 덕목이 한 데에 모여있다.


자신이 누리지 못한 것을 아랫사람이 누린다는 불공평함, 시기질투를 그대로 드러내며 난처함을 주고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 수동적 태도를 가진이의 몇 마디 말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젊은 시절의 결핍을 어른답게 털어버리지 못한 안타까운 어른들..


그들을 우리는 “꼰대”라고 한다.


꼰대가 아닌 어른은 누구인가?


꼰대와 어른에는 큰 차이가 있다. '어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 자라서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어른의 기준이 모호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어른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어른은 사회적 책임을 질 줄 알면서, 더 나은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자이다. 배우는 것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자신은 작고 부족한 자임을 아는 자는 어른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아랫사람에게도 배우려고 한다. 아랫사람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나의 방식과 너의 방식을 공유하려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그것에 대해 끝없이 몰입하기에 누군가를 질투할 새가 없다. 젊은 시절의 결핍을 다양한 경험으로 해소한다. 또한 쏟아지는 지식과 경험은 계속 자신의 부족함을 알려기에 오만함으로부터 멀어진다.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갑각류는 몸이 커지면 껍질이 맞지 않아 탈피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몸이 성장하면 그에 따라 맞는 옷을 입어야 하기에 고통스럽게 딱딱하고 좁은 껍질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버틴다. 인간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 순간 탈피 한다. 특정할 수 없는 여러 고통스러운 상황과 순간들을 맞이하고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삶에 적응하고 편해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꼰대가 아닌 어른은 똑같은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배움과 다양한 경험으로 더 나은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대의를 위해 끝없이 탈피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성공, 실패의 경험을 사회에 공유하고, 결과를 사회에 환원하며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길을 인도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사람이 어른이 아닐까 한다.



-- 매너티 연


사진: Unsplash의 N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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