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逆鱗),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무릇 용이란 동물은, 유순하여 매우 친해지면 탈 수 있다. 그러하나 용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인 거꾸로 난 비늘(역린)이 있어서,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린다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고 만다. 임금에게도 역시 역린이 있으니, 유세하는 자가 임금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유세에) 가까워질 것이다.
‘한비자, [세난]’
비늘이 다른 비늘 형태와 달리 거꾸로 형성되어 있다는 건, 그 안에 아주 작은 미세한 틈이 존재한다는 것. 바른 모양으로 정렬된 비늘과 역린 사이로 연약한 맨 살이 슬며시 드러나는데, 그것이 용의 취약점이다. 용이 한 눈 판사이, 그 틈을 타 맨 살에 창을 꽂아버리면 자만하던 용은 유약한 살에 꽂힌 날카로운 창에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우리 인간은 역린을 보호하고 숨기는 것이 숙제가 아니다.
드러내고 거꾸로 형성된 비늘을 잡아 뜯어 새롭고 올바른 모양의 단단한 비늘로
덮는 것이 숙제다.
거꾸로 난 비늘과 살이 분리되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하고 시간이 지나
새살이 돋아나고 올바른 형태의 단단한 비늘이 자리 잡을 때까지 인간은 역린을 극복해야 한다.
역린은 당신이 심각하게 고수하고자 하는 잘못된 생각, 습관, 심각한 결점, 열등감, 수치심, 부끄러운 과거, 극복되지 못한 카르마이다.
당신에게 역린은 무엇인가?
__매너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