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내 경력은 여기까지 인 걸까?
새해가 밝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작했다.
그동안은 재테크 관련 서적만 간간히 읽어왔는데, 자기 계발과 글쓰기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웠으며,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를 시작했다.
직장인의 삶에만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이런 것들은 매우 신선했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수입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예인이 돈을 버는 것처럼, 그 정도까지 유명해지지 않아도 생각보다 많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은 없다. (유명인을 제외하고)
그러다보니 이런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경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취업문을 뚫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다른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20대와 30대 청춘을 바쳐 일해온 내 직장과 내 직업은 여기까지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다.
1월에 기술학교에서 전기기능을 배우기 위해 지원을 했고, 면접을 보러 갔었다.
면접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면접은 인당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무슨 기준으로 뽑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선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운하지 않았다. 아직 직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내 경력은 이대로 끊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내 경력을 그만 두기에는 나의 능력이 모자라지 않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다짐하며 버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