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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신

by 글쓰는호랭이


먼 길을 함께 걸어온

너는 내 또 다른 발,


비 오는 날엔 흙탕을 마시고

햇살 아래선 먼지를 안고도

묵묵히 나를 데려다주었지.


낡은 밑창이 갈라지고

해진 끈이 더는 힘을 못 써도,


너와 함께한 걸음마다

나의 하루가 있었다는 걸

나는 안다.


이제 놓아주지만

고마움은 버릴 수 없어

마음속에

너는 여전히 나의 길동무다.



추신

헌신..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다


제목 헌 신은 낡은(헌) 신발을 뜻하지만


두 뜻이 모두 포함된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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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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