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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결

by 글쓰는호랭이


한적한 길을 나서니

시선 끝에 닿은 푸른 물결,


어디선가 스며드는 바람 한 자락

머릿결을 스치며

달콤한 향기마저 실어온다.


잔잔한 파도에 눈길을 얹자

수평선 너머로 시야가 넓어지고

그 너른 고요 속에

마음은 잠이 든다.


고개만 천천히 움직여

눈 안에 담으려 해도

더 멀고 깊은 저 푸른 물결은


이윽고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를 품고, 나를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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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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