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길을 나서니
시선 끝에 닿은 푸른 물결,
어디선가 스며드는 바람 한 자락
머릿결을 스치며
달콤한 향기마저 실어온다.
잔잔한 파도에 눈길을 얹자
수평선 너머로 시야가 넓어지고
그 너른 고요 속에
마음은 잠이 든다.
고개만 천천히 움직여
눈 안에 담으려 해도
더 멀고 깊은 저 푸른 물결은
이윽고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를 품고, 나를 흘려보낸다.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