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처럼 덜어낸다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회양목은 가지치기를 견뎌낸 만큼 더 단단해지는 나무입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려놓는 순간,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무엇을 버릴지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피어날지가 중요합니다.
성장은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얼마 전 어머니집에 놀러 갔습니다.
아이들이랑 아파트 화단을 산책하다가 회양목 앞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정갈하게 깎여 있는 가지들이 눈에 들어왔거든요.
보기에 예쁘다기보다, 뭔가 질서 있게 ‘정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가지 끝마다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이에요.
‘이렇게 많이 잘려나갔는데도, 이렇게 다시 자라네.’
그 순간 문득 제 삶이 떠올랐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며 일을 잠시 멈췄을 때,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지금 내가 멈추면, 뒤처지진 않을까?'
그런데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리하고 비우는 일. 멈추고 돌아보는 일.
예전에는 무조건 ‘버티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라내는 용기’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학자들은 회양목을 "가지치기를 견뎌낸 만큼, 더 건강하게 자라는 나무"라고 말합니다.
자르는 것이 약화가 아닌,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뜻이죠.
"진짜 평온은 모든 걸 다 붙잡는 게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기는 데서 시작된다."*
- 미국의 작가 리처드 카슨 -
삶에는 자주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건 사람, 일, 감정, 또는 나의 오래된 신념일 수도 있겠죠.
모두를 안고 가려고 하면 무거워지고, 길을 잃게 됩니다.
버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날 수 있는 여백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회양목처럼 우리는 잘라낸 자리에서 다시 자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버리느냐보다, 어떻게 다시 자라느냐인 것 같습니다.
회양목은 잘라낼수록 더 단단하게 자랍니다.
삶도 마찬가지예요. ‘멈춤’과 ‘포기’는 실패가 아니라, 다시 자라기 위한 준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비워진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자리에 더 건강한 내가 자라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