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기다림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느끼는 감각입니다.”
올초 이른 봄에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으로 봄나들이를 갔을 때였어요.
산책길 옆 작은 정원에, 연분홍빛 꽃잎이 땅에 수북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벚꽃인가?” 했는데, 그 꽃은 다름 아닌 살구꽃이었어요.
벚꽃보다 더 이르게 피고, 더 조용히 지는 살구꽃.
사람들은 화려한 벚꽃에 더 많이 몰리지만,
살구꽃은 묵묵히 자신의 때를 알고 조용히 봄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그 당시의 제 마음과 닮아 있었어요.
바쁘게 달리느라 스쳐 지나간 하루,
놓치고 만 어떤 소중한 말 한마디,
아이의 사소한 웃음, 아내의 미소,
그 모든 게 그 살구꽃처럼 소리 없이 피고 졌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행복은 나중에 오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살구꽃은 말해주는 듯했어요.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것” 이라고요.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미뤄둔 채,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지나간 후에야 알게 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고개만 끄덕였는데,
살구꽃을 보고 나니 그 말이 마음 깊이 새겨지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조금 더 돈을 모으면 여유가 생기겠지.”
“아이들이 크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오늘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날은 오지 않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거창한 일이 아닌, 소소하고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걷던 길,
퇴근 후 가족들과 이야기하며 아파트 산책하기,
친구들과 가끔씩 만나서 커피 마시는 소소한 시간...
살구꽃은 오래 피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봄이 왔음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함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커다란 성취만 바라보다 보면,
눈앞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됩니다.
때론 아무 일 없어 보이는 일상이,
사실은 가장 풍성하고 완전한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행복은 어쩌면 ‘결과’가 아니라 ‘감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감각.
그걸 가진 사람만이 살구꽃이 가진 순간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사람이 아닐까요?
행복은 어쩌면,
이미 우리 곁에 피어있다가 조용히 져버리는
살구꽃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지 마세요.
오늘 하루에도 여러분 주변에 이미 피어 있는
'행복'이라는 작은 꽃 한 송이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