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열매를 만든다.

모감주나무의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

by 부디아이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열매를 만든다.



"늦는다고 실패는 아닙니다.

지금 당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것들이

언젠가 가장 당신 다운 열매가 될 거예요."




이사 오기 전 퇴근길, 집 주변 도로에 모감주나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봄에 예쁜 노란 꽃을 피웠지만, 주변 벚꽃이나 철쭉에 비하면 시선도 관심도 거의 받지 못했죠.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자, 그 나무엔 종 모양의 독특한 열매들이 조용히 달려 있었습니다.


연한 갈색의 열매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고, 나뭇가지에서 오래도록 매달려 있었지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무는 꽃으로 주목받기보단, 시간을 견뎌내며 열매로 기억되겠구나.’


몇 년 전 저는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못했고, 당장 보이는 성과도 내지 못해 꽤 자존감이 떨어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감주나무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도 분명 열매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정체기란 멈춘 것이 아니라, 내면이 성장하고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흔히, 지금 당장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속도가 느리면 실패한 것 같고, 조용하면 뒤처졌다고 느끼지요.


하지만 진짜 열매는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익어갑니다.


모감주나무의 열매는 단단한 껍질 속에서 천천히 성숙합니다.


겉으로는 변화가 없어 보여도, 내부에선 생명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것이죠.


그건 마치, 오늘 나의 노력과 인내가 당장 빛나지 않더라도


언젠가 나만의 ‘열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도 닮아 있습니다.


성장은 늘 표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듯,


우리의 준비도 그 뿌리처럼 조용하고 단단해야 합니다.


혹시 요즘, 내 노력에 비해 아무런 결과와 변화가 없어 보이시나요?


당신의 시간이 아직 열매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그 안에서는 분명 무언가 자라고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열매를 만듭니다.


모감주나무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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